[한국] 덕수궁 돌담길 괴담
덕수궁의 명물인 돌담길 산책로에는 흥미로운 도시전설이 있다. 바로 '덕수궁 돌담길을 걸은 연인은 헤어진다'는 전설이 그것이다. 이 문구가 최초로 매체에 등장한 것은 1986년 KBS 김희애의 FM인기가요 라디오 연속극 '말괄량이 여고생 비밀일기'를 통해서였다. 이로 인해 이 전설은 늦어도 1970년대 후반에서 1980년대 초반 사이에 형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 도시전설은 과거 돌담길 끝에 위치한 서울가정법원과 관련이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혼을 하려는 부부가 이 길을 걸으면, 이혼 절차를 완료한 후 남남이 되어 각자 다른 길로 가게 되니까 그렇다는 것이다. 물론 모든 도시전설이 그렇듯, 이 서울가정법원 기원설도 확실한 것은 아니다. 덕수궁 돌담길은 인화문이 철거된 1902년 이후 형성되었고, 법원 건물의 역사는 일제강점기 조선고등법원 건물이 세워진 1928년부터 시작된다. 따라서 이 도시전설이 가정법원과는 무관하게 생겨났을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