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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에리카와 사토루의 꿈 모험"의 숨겨진 메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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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리카와 사토루의 꿈 모험』(えりかとさとるのゆめぼうけん)은 1988년 9월 27일, 남코(현재의 반다이 남코 엔터테인먼트)에서 발매한 패밀리 컴퓨터용 게임 소프트이다. 장르는 어드벤처 게임이며 "남콧 패밀리 컴퓨터 게임 시리즈"의 44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쌍둥이 남매 "에리카"와 "사토루"가 "시간의 왕관"을 찾기 위해 동물들이 사는 신비한 세계를 모험한다. 이 작품의 독창적인 점은 어드벤처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2인 동시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점에 있다. 아이콘 형식의 커맨드 선택과 맵 화면 등, 전년도에 같은 회사에서 발매된 『산마의 명탐정』에서 채택된 시스템의 일부가 이 작품에도 도입되었다. 2인 동시 플레이가 가능한 어드벤처 게임으로서 다양한 장치가 마련되어 있다. 2개의 창으로 나뉜 맵을 이동하며, 집이나 시설 등의 포인트에 진입해 조사를 진행한다. 진입한 플레이어 측만이 클로즈업 화면으로 전환되어 포인트 내에서 조작이 가능하지만, 한쪽이 클로즈업 되어 있는 동안에도 맵에 남겨진 캐릭터는 계속 이동할 수 있으며, 합류하거나 따로 행동할 수 있다(단, 두 사람이 서로 다른 장소를 클로즈업할 수는 없다). 획득한 아이템이나 플래그는 "에리카"와 "사토루" 어느 쪽에서든 입수한 직후부터 사용할 수 있으며, 일부 이벤트를 제외하고는 캐릭터를 가리지 않고 공략할 수 있다. 또한, "에리카"는 바다를 헤엄쳐 이동할 때 일정 시간 동안 조작하지 않고 방치하면 익사해 "사토루"가 다가와 구해줄 때까지 행동 불능이 되는 등, 이벤트 외의 일반 게임 시에도 캐릭터 설정이 되어 있다. 게임 중에 포함된 미니 게임은 1인 플레이 시에는 퀴즈, 2인 플레이 시에는 두 사람이 동시에 플레이해야 하는 서브 게임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스토리에 맞춘 미니 게임도 있으며, 2인 플레이 시에는 플레이어가 자동으로 정해진다. 2004년, 한 사...

[세계] 52헤르츠 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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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2헤르츠 고래, 일명 52 블루는 정체불명의 종에 속하는 고래로, 52헤르츠라는 독특한 주파수로 울음소리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주파수는 52헤르츠 고래의 이동 패턴과 가장 유사한 종인 대왕고래(10~39Hz)와 긴수염고래(20Hz)보다 훨씬 높은 음역이다. 1980년대 후반부터 이 고래의 소리는 여러 지역에서 꾸준히 탐지되었으며, 현재까지도 이 주파수로 울음소리를 내는 유일한 개체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실제로 관찰된 적은 없으며, 오직 수중 음향 탐지기로만 그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 고래는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고래"로 불리며, 2010년 이후로는 동일한 주파수로 울음소리를 내는 두 번째 고래의 기록이 간헐적으로 발견되었다. 52헤르츠는 음악적으로는 피아노의 88건반 중 12번째로 낮은 건반인 G#1에 해당하며, 더블베이스의 가장 낮은 줄(E1)의 4번 손가락 위치에 해당한다. 52헤르츠 고래의 울음소리는 고래의 음향적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주파수가 독특하다. 이 고래의 울음 패턴은 대왕고래나 긴수염고래와 유사하지 않으며, 더 높은 주파수와 짧고 빈번한 소리를 낸다. 이 고래의 울음소리는 반복 주기, 지속 시간, 순서가 매우 다양하지만, 주파수와 특유의 군집성으로 쉽게 식별된다. 1992년 이후 이 고래의 울음소리는 약간 낮아져 50헤르츠에 가까워졌는데, 이는 고래가 성장하거나 성숙했음을 나타낸다. 52헤르츠 고래의 이동 경로는 다른 고래 종의 존재나 움직임과 관련이 없다. 대왕고래와 유사한 이동 경로를 보이지만, 시기는 긴수염고래와 더 유사하다. 이 고래는 매년 8월에서 12월 사이에 태평양에서 탐지되며, 1월에서 2월 사이에 탐지 범위를 벗어난다. 알류샨 열도와 코디악 섬 북쪽에서 캘리포니아 해안 남쪽까지 이동하며, 하루에 30~70km를 이동한다. 한 시즌 동안 이동한 거리는 최소 708km에서 최대 11,062km에 이른다. 우즈홀 해양학 연구소의 과학자들은 이 고래의 종을 식별하지 못했으며, 기형이거나 대왕고래...

[세계] 세이킬로스의 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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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이킬로스의 비문(Επιτάφιος του Σείκιλου, Seikilos Epitaph) 또는 세이킬로스의 노래는 고대 그리스 트랄레스에서 출토된 기둥에 새겨진 비문과 그 비문에 담긴 음악을 가리킨다. 이 비문은 1883년 스코틀랜드의 고고학자 윌리엄 램지 경이 튀르키예 에페소스 근교의 아이든 지역에서 발견한 것으로, 고대 그리스 도시 트랄레스의 폐허에서 나온 것이다. 비문에는 하나의 노래가 가사와 함께 고대 그리스 기보법으로 새겨져 있다. 이 비문은 기원후 1세기에서 2세기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비문이 금석학적으로 중요한 이유는, 현존하는 악보 중에서 곡이 완성된 형태로 보존된 가장 오래된 음악이 담겨 있다는 점이다. 작곡가는 명시되어 있지 않지만, 비석에 등장하는 세이킬로스가 작곡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비석은 발굴된 후 관리되지 않아 한동안 실종되었으나, 튀르키예 독립 전쟁 동안 스미르나(현재의 이즈미르) 항구에서 다시 발견되었다. 이후 1966년 덴마크 정부에 의해 코펜하겐에 있는 덴마크 국립 박물관으로 이송되어 현재까지 전시되고 있다. 비문에는 서문, 악보, 그리고 비문을 남긴 사람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서문에는 "나는 돌이요 형상이라. 세이킬로스가 죽지 않는 기억의 상징으로서 나를 이곳에 두노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악곡 아래에는 "세이킬로스, 에우테르(페)"라는 문구가 있어, 에우테르페가 음악의 여신을 의미할 수도 있고, 세이킬로스의 아내나 어머니를 가리킬 수도 있다. 이는 세이킬로스가 소중한 사람의 죽음을 겪고, 삶에 대한 고뇌 끝에 창작한 노래일 가능성을 시사한다. 악보는 짧지만 완성된 형태로 보존되어 있다. 세이킬로스의 비문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보존된 악보로, 고대 그리스의 기보법을 사용하여 기원후 1세기 또는 2세기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곡은 고대 그리스 음악 중에서 악보로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예시 중 하나다. 그리스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음악이 사용되었고, 그리스...

[세계] 벨메즈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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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1년 스페인 안달루시아의 벨메즈 마을에 살고 있던 마리아 페레이라 고메즈는 8월 23일, 손자가 부엌 바닥을 보고 기겁하는 모습을 보고 그곳을 바라보았다. 놀랍게도 부엌 바닥에 사람 얼굴 형상이 나타난 것이었다. 마리아는 이를 지우려 애썼지만 아무리 시도해도 얼굴 형상은 사라지지 않았다. 마리아의 남편도 여러 방법을 시도했으나 결국 바닥을 시멘트로 덮어버렸다. 그러나 며칠 뒤 얼굴 형상은 다시 나타났고, 결국 마리아의 남편은 바닥을 부수고 새로 시멘트를 칠하는 공사를 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얼굴 형상은 다시 나타났고, 이제는 부엌뿐만 아니라 집안 곳곳에서 얼굴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가족들은 두려움에 떨며 마드리드 대학의 알구모사 교수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교수는 벨메즈에 와서 집안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얼굴 형상이 가족들이 일부러 그린 것이 아닌지 의심했지만, 그들은 그릴 수 없었던 것으로 판단되었다. 왜냐하면 얼굴 형상은 아무리 지우려고 해도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교수는 얼굴이 있는 바닥을 잘라내어 대학으로 가져가 엑스레이 촬영을 시도했으나, 바닥 조각을 대학에 가져가자 얼굴 형상은 신기하게도 사라졌다. 그런데 그 시각, 벨메즈 집에서는 얼굴 형상들이 다시 나타났고, 부엌 바닥을 가득 채웠다고 한다. 얼굴 형상들은 잠시 후 사라졌지만, 1972년 4월 9일 다시 한 번 집안을 메운 얼굴들이 나타났다. 이번에는 다양한 얼굴들이 보였고, 남녀 수도자(수사, 수녀)로 보이는 얼굴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 얼굴들은 찡그린 표정을 하고 있었다. 이후 심령 현상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집을 방문했고, 바닥에서 이런 현상이 자주 일어난다는 점에 주목해, 부엌 바닥을 파기 시작했다. 2.7미터를 파내자, 수많은 사람의 뼈가 출토되었다. 과학적 분석과 역사학자들의 검토 결과, 이 유골들은 11세기 무렵, 안달루시아를 지배하던 무어인들이 살해한 기독교인들의 유해일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이로 인해 얼굴 형상은 무어인들에 의해 ...

[세계] 뱀파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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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뱀파이어는 그 자체로 매우 다양한 전설과 특징을 지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중요한 특징은 인간의 피를 마신다는 것이다. 전통적인 뱀파이어는 날카로운 송곳니를 이용해 희생자의 피를 빨아들이고, 그로 인해 희생자는 죽거나 뱀파이어로 변하게 된다. 뱀파이어는 대개 밤에 활동하며, 햇빛에 노출되면 능력이 약화된다. 일부 뱀파이어는 박쥐나 늑대로 변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며, 신체적으로 강하고 희생자에게 유혹적인 영향을 미치는 능력이 있다. 또한, 거울에 비치지 않거나 그림자가 없다는 특성을 지니기도 한다. 브램 스토커의 소설 '드라큘라'는 뱀파이어 전설을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만들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드라큘라는 루마니아의 트란실바니아 출신으로, 스토커는 그의 이름을 통해 실제 역사적인 인물인 블라드 드라큘라를 떠올린 것으로 여겨진다. 블라드 드라큘라는 15세기 중반 루마니아의 왕자로, 오스만 제국의 침략에 맞서 싸운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자신의 적들을 나무에 꿰어 처형하는 극단적인 방법을 사용하여 '임팔러'라는 별명을 얻었다. 전설에 따르면 블라드는 죽어가는 희생자들 속에서 식사를 즐기며 그들의 피에 빵을 적셔 먹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이야기가 사실인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브램 스토커가 이 이야기를 바탕으로 드라큘라라는 캐릭터를 창조했다고 믿는다. 실제로, 드라큘라는 블라드 드라큘라의 전설적인 이미지를 채택한 인물이다. 뱀파이어 전설은 중세 시대에 특히 강하게 퍼졌으며, 그 당시 전염병인 흑사병의 유행과 함께 더욱 확대되었다. 흑사병에 걸린 사람들은 종종 입에서 피를 흘리며 사망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를 뱀파이어의 징후로 오해하기도 했다. 이 시기, 신체적인 질병에 걸린 사람들은 종종 뱀파이어로 몰려 사망하기도 했다. 이러한 미신은 과학적인 이해가 부족했던 시대에서 더욱 퍼져나갔다. 예를 들어, 포르피리아라는 질환은 햇볕에 노출되면 피부에 물집이 생기고, 일부 증상은 피를 섭취함으로써...

[세계] 나스카 지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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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남쪽으로 약 400km 떨어진 나스카 지역에는 거대한 그림들이 그려져 있다. 이 지역에는 거미, 고래, 원숭이, 벌새, 거인 등의 그림을 포함해 30개 이상의 거대한 그림과, 소용돌이, 직선, 삼각형과 같은 곡선 및 기하학적인 무늬가 140개 이상 그려져 있다. 각 그림의 크기는 최대 300m에 달해 매우 거대하다. 때문에 이러한 그림은 오직 하늘에서만 완전한 형태로 볼 수 있다. 기원전 300년경에 그려졌다고 전해지지만, 그 크기와 정교함 때문에 오랫동안 초고대 문명설의 근거로 사용되기도 했다. AI를 활용해 300여 개의 새로운 그림이 추가로 발견되기도 했다. 이 거대한 지상화들은 1939년, 페루 남부 지역을 비행 중이던 비행기 파일럿에 의해 처음 발견되었다. 그 이유는 그림들이 너무 커서 지상에서는 선만 보일 뿐, 그림 전체를 파악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오직 하늘에서만 그 전모를 볼 수 있었다. 1948년에는 미국 롱아일랜드 대학의 농업경제학자인 폴 코소크 교수가 연구를 시작했고, 그 후에는 전직 초등학교 교사였던 독일인 마리아 라이헤가 그의 조수로 연구를 이어갔으며, 결국 큰 성과를 거두게 되었다. 이 거대한 나스카 지상화를 만든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의견이 제기되었다. 마리아 라이헤는 이 지상화들이 나스카인들이 천문학적인 용도로 만든 것이라고 추측했다. 실제로 나스카인들이 사용하던 도자기에서 새 그림과 비슷한 문양을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지상화의 제작 난이도를 보면, 이를 그릴 수 있는 문명이 있다면 그들이 만든 도면이나 축척을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다. 문제는 이 그림이 하늘에서만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고대인들이 자신들이 볼 수 없는 그림을 그릴 이유는 없기 때문에, 일부는 이 그림들이 외계인의 우주선 착륙을 위한 표지판이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러한 주장에서는 외계인을 연상시키는 형상의 사람 그림이나 활주로와 비슷한 직선 등이 근거로 제시되지만, 이는 근거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대다수이다. 또한, 일부는...

[일본] 미미키리보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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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미키리보우즈(みみきりぼうず)는 오키나와의 전설에 등장하는 승려 유령으로, 우는 아이를 겁줘서 울음을 그치게 하는 존재이다. 이 유령의 이름은 오키나와어로 ‘귀 떼인 중’ 또는 ‘귀 베는 중’이라는 뜻을 가지며, 표준 일본어로는 미미키리보우즈(みみきりぼうず)로 읽힌다. 미미키리보우즈는 아이가 울면 나타나 날붙이로 아이의 귀를 베어 벌을 주며, 이 이야기는 주로 아이를 달래기 위한 경고의 의미로 전해졌다. 2016년 3월, 오키나와 나하 시 평화거리 시장에서는 미미키리보우즈를 주제로 한 호러 보물찾기 이벤트가 열리기도 했다. 이 전설의 유래는 1713년에서 1751년 사이, 류큐 왕국의 쇼케이 왕(尙敬王) 재위기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쿠루가니쟈시’라는 요승이 등장했는데, 그는 사람들을 현혹하고 여성들을 희롱하며 타인의 재산을 훔쳤다. 이 소식을 들은 왕은 그의 퇴치를 명령했고, 왕의 아우인 챠탄왕자(北谷王子) 철(徹)이 이를 맡게 되었다. 챠탄 왕자는 왕가의 보검인 치가네마루를 들고 쿠루가니쟈시에게 접근했다. 경계심을 풀기 위해 바둑을 두자고 제안한 챠탄 왕자의 제안을 쿠루가니쟈시는 받아들여 둘은 바둑을 두게 되었다. 대국 중, 챠탄 왕자의 살기를 느낀 쿠루가니쟈시는 내기를 제안했다. 내기 내용은, 왕자가 패배하면 목숨과도 같은 상투인 카타카시라를 내놓고, 자신이 패배하면 부처님의 귀를 닮은 자신만의 복스러운 귀를 내놓는다는 것이었다. 챠탄 왕자는 이를 승낙했다. 대국은 왕자에게 유리하게 진행되었으나, 쿠루가니쟈시는 돌연 도망쳤고, 그 순간 챠탄 왕자가 뽑은 치가네마루에 베여 귀가 떨어지고 말았다. 귀를 빼앗긴 쿠루가니쟈시는 챠탄 왕자를 저주하며 죽었다. 이후 그는 ‘귀 떼인 중’이라는 의미의 미미키리보우즈로 전해지게 되었다. 쿠루가니쟈시의 망령은 챠탄 왕자의 집에 남아, 남자아이가 태어날 때마다 아이의 목숨을 앗아갔다. 이에 챠탄 왕자의 집에서는 아들이 태어나면 "몸집 큰 여자아이가 태어났구나"라고 말하며 망령을 속이려고 했다고 ...

[일본] 야와타노 야부시라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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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와타노 야부시라즈(八幡の藪知らず)는 일본 치바현 이치카와시 야와타에 위치한, 출입금지 구역으로 유명한 숲이다. 이 숲은 대나무가 우거져 있으며, 넓이는 약 820m²(250평) 정도로, 그 크기는 그리 크지 않다. 일본의 심령 스폿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곳에 발을 들이면 다시는 빠져나올 수 없다는 전설이 에도 막부 시절부터 내려오고 있다. 이 숲이 왜 출입금지 구역이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존재하지만, 그 정확한 이유는 밝혀진 바가 없다. 출입금지 구역의 가장 큰 이유는 간단하다. 이 숲은 야부시라즈 신사의 사유지이기 때문이다. 신사 내규에 따라 신관만 출입할 수 있으며, 이를 어기고 들어가면 저주를 받기 전에 사유지 무단침입, 예배소불경, 업무방해 등으로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신사 측은 최근에 숲 내부에 감지 센서와 CCTV를 설치하고, 불법 침입자에 대해서는 경찰에 신고한다고 한다. 이 숲의 입구 근처에는 작은 사당이 있지만, 그마저도 숲의 일부에 불과하다. 실제로 숲의 면적은 넓지 않으며, 주변은 소부선과 케이세이 본선이 도보로 5분 거리에 있고, 바로 건너편에는 이치카와 시청이 있어 차량 통행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의 사람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신비롭고 기이한 장소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주변의 발전으로 과거와 같은 음습한 분위기를 느끼기는 어렵다. 숲에 대한 여러 가지 설이 존재한다. 이 숲의 한가운데에는 움푹 파인 구덩이가 있으며, 여기에서 독가스가 솟아난다고 한다. 또한, 이곳은 옛날에 물고기를 방생하던 연못이 있었던 장소로, 연못이 말라버린 뒤에도 '들어가면 안 된다'는 금기가 남아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 외에도, 이 숲은 여러 유명 인물들과 관련이 있다는 설이 있다. 예를 들어, 이 숲은 야마토 타케루와 관련된 묘지나, 무장 타이라노 마사카도의 무덤이 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또, 미토 코몬이 이 숲에 들어갔다가 귀신과 오니의 장난에 휘말려 길을 잃었다는 전설도 전해진다. 이 숲에는 대나...

[세계] 도플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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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플갱어는 단순한 전설을 넘어서, 현실 속에서도 신비한 사건을 자아내는 존재로 여겨진다. "도플갱어"라는 이름은 독일어에서 유래되었고, 그 의미는 '둘'을 뜻하는 Doppel 과 '다니는 사람'을 뜻하는 Gänger 에서 유래한, 마치 다른 사람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 자체인 존재를 지칭한다. 전설에 따르면, 사람은 자신의 도플갱어를 만날 경우, 그 존재가 지닌 신비한 힘에 의해 불행과 죽음을 맞이한다고 전해진다. 고대 독일에서 시작된 이 전설은 사람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회자되었고, 그 미신은 사람들의 일상 속에 깊이 스며들었다. 예를 들어, 자신의 도플갱어를 마주치면, 그 사람은 가까운 시일 내에 죽게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더 심한 이야기에서는 도플갱어가 자신을 미쳐버리게 하고, 결국 죽음에 이르게 만든다고 전해졌지만, 어떤 버전에서는 도플갱어를 볼지라도 상대가 자신을 알아보지 못한다면, 그 악운을 피할 수 있다는 역설적인 설명도 존재했다. 이 미스터리의 뿌리는 단지 전설에만 그치지 않았다. 실제로 몇몇 역사적인 인물들도 도플갱어를 경험했다고 주장했다. 독일의 위대한 문학가 괴테는 자신과 똑같이 생긴 사람을 만난 경험을 일기에 기록한 바 있으며, 그가 목격한 형상은 많은 이들에게 신비로운 존재로 기억되었다. 그 당시 괴테는 그 사람을 보았을 때 무언가 불길한 예감을 느꼈지만, 과학적으로는 '브로켄 현상'—안개 속에서 자신을 반사하는 일종의 착시 현상—이 원인일 가능성도 제기되었다. 현대 사회에서도 도플갱어는 여전히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존재로 남아 있다. 예를 들어, 2015년 영국에서 한 남성은 자신의 도플갱어를 트위터에서 만나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고, 이들은 그 후로 친분을 맺으며 불가사의한 우연에 경악했다고 전해진다. 또한, 최근에는 정치인들조차 도플갱어의 존재를 목격하며 그들의 모습이 너무나도 유사하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도플갱어가 단지 초자연적...

[일본] 중국 오지의 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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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두운 골목길을 따라 가던 일본인 여행자는, 어느 외진 마을의 길목에서 특이한 간판을 발견했다. 간판 위에는 "달마"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다. 호기심에 이끌려 간판이 붙은 가게로 들어선 그는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그곳은 일종의 가설흥행장이었고, 무대 위에는 사지가 절단된 일본인이 구경거리가 되어 있었다. 어떤 사람은 혀까지 잘려 있었다. "달마"라는 이름이 적혀 있던 그 남자는 일본인 여행자가 다가오자 간절하게, 그러나 희미한 목소리로 일본어로 말했다. "나는 OO에 사는 OOOO이다. 제발 살려줘…" 그의 목소리에는 절박함이 묻어났고, 두 눈은 고통에 일그러져 있었다. 하지만 그 여행자는 그 순간, 갑자기 이상한 기운을 느꼈다. 무대 위의 분위기, 그리고 가게 안에 있는 중국인들의 어두운 눈빛이 불길하게 그를 압박했다. 혹시라도 자신이 일본인이라는 사실이 들킬까 두려워, 그는 침착함을 유지하며 "저는... 일본인 아닙니다."라고 말하고, 곧바로 가게를 빠져나왔다. 뒷목에서 차가운 땀을 흘리며 그는 그 자리에서 벗어나, 그대로 일본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귀국 후, 그가 떠난 마을에서 밝혀진 사실에 의하면, "달마"라 불린 그 남자는 중국 여행 중 실종된 일본인이었다. 그러나 그의 이야기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다른 버전의 이야기에서는, 그 남자가 눈이 멀고, 여행자가 무심코 “불쌍하게...”라고 중얼거렸을 때, 그가 눈을 뜬 채로 고통스러워하며 말했다. "나는 릿쿄대학교의 학생인 OO이다." 그 사건은 일본 여행자의 마음속에 깊은 흔적을 남겼고, 그는 그 후로도 계속해서 그 마을의 숨겨진 진실에 대해 생각하며, 그곳에서 일어난 끔찍한 일들을 잊지 못했다.

[세계] 백두산 천지 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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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두산 천지의 괴물, 그리고 그 신화의 실체 백두산의 천지, 그 깊고 신비로운 칼데라는 언제나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해왔다. 천지는 자연의 신비로움을 간직한 곳이지만, 그곳에 거대한 괴물이 살고 있다는 이야기는 한편으로 신비함을, 다른 한편으로는 공포를 불러일으킨다. 백두산 천지 괴물, 혹은 '천지수괴(天池水怪)'의 이야기는 오랜 역사와 신화 속에 등장하는 전설이다. 그 이야기는 오늘날까지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수많은 사람들을 매혹시키고 있다. 천지 괴물, 신화의 기원 백두산에 사는 괴물의 이야기는 산해경(山海經)이라는 고대 중국의 신화와 지리서적에 등장한다. 산해경에는 "불함산(不咸山) 근처에 사는 괴물"에 대한 언급이 있다. 이 괴물은 "짐승 머리에 뱀의 몸을 가진 존재"로, 금충(琴蟲)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금충에 대한 설명은 상당히 모호하다. '뱀의 일종'으로 설명된 금충은 과연 천지에서 나타나는 전설적인 괴물의 실제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현대의 '천지 괴물' 이야기는 이러한 고대의 신화가 시간이 흐르면서 현대적인 해석과 창작에 의해 각색된 결과이다. 특히 1990년대 이후 중국 미디어에서 제기된 다양한 괴물의 모습들—예를 들어, 네스호의 괴물과 유사한 형태나 황소의 머리를 가진 괴물—은 모두 현대적인 상상력이 만들어낸 이미지일 뿐, 고대 문헌에서 유래한 것이 아니다. 천지의 환경과 괴물 이야기의 유래 백두산 천지는 그 자체로 신비롭고 거대한 자연 환경을 자랑한다. 그러나 이 천지에서 괴물이 살고 있다는 믿음은 사실 '자연의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백두산의 천지는 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깊고 넓은 호수로, 그 주변의 부석과 이산화탄소의 움직임은 종종 괴물의 존재를 떠올리게 했다. 실제로, 천지에서 발생하는 물의 흐름이나 특이한 기후 현상, 물고기들의 비정상적인 크기 등은 사람들로 하여금 괴물을 상상하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했...

[세계] 인체 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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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들턴의 작은 마을, 뉴잉글랜드의 고요한 언덕 속에 자리 잡은 이곳은 평범한 저녁을 맞이하고 있었다. 29세의 젊은 작가 라이언 피어스는 두 달 전, 새로운 영감을 찾고자 이곳에 이사왔다. 이 마을은 그가 쓴 미스터리 소설에 적합한 배경이었고, 고풍스러운 거리와 몇 세기를 이어온 집들이 그의 창작 욕구를 자극했다. 하지만 그는 이곳에서 자신이 상상할 수 있는 그 어떤 이야기보다도 더 섬뜩한 현실을 마주하게 될 줄은 몰랐다. 라이언은 저녁을 마친 후, 동네의 작은 식당에서 몇 명의 단골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공기는 평소보다 이상하게 무겁고, 답답한 느낌을 주었다. 그는 이를 저녁 공기의 차가운 기운이라고 간단히 생각하며, 아파트 2층으로 올라갔다. 계단을 올라가는데, 지나치게 깜박이는 복도 불빛에 깜짝 놀랐다. 이는 처음 있는 일이 아니었지만, 그날은 뭔가 달랐다. 마치 그 불빛이 그에게 뭔가를 경고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자신의 아파트에 들어선 라이언은 책상 앞에 앉아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러나 문득, 그가 자주 듣던 "인체 발화"에 관한 이야기가 떠올랐다. 어렸을 적 그가 들었던 이 미스터리는 사실로 존재한다고 믿기 어려웠던 이야기였지만, 이제 그의 머릿속에서는 그 생각이 끊임없이 떠오르며 그를 괴롭혔다. 갑자기, 아파트 안의 공기가 이상하게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라이언은 손을 들어 물을 마시러 부엌으로 가려던 찰나, 자신의 몸 속에서 뜨거운 느낌이 전해졌다. 뭔가 타고 있는 것 같았고, 몸 안에서 시작된 불길처럼 느껴졌다. 그는 이를 상상이라 생각하고 부엌으로 갔지만, 그 순간, 불길이 폭발하듯 퍼지기 시작했다. 손끝까지 타오르는 열기가 그의 몸 속에서 솟구쳐, 그의 피부가 터지듯 뜨겁고 아픈 통증을 안겨주었다. 하지만 이상한 점은, 바깥에서 불꽃이나 연기가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불이 그의 몸 안에서 시작된 것 같았고, 그것은 끝을 알 수 없이 퍼져 나갔다. 길 건너편에서 간호사인 클레어 매슈스는 긴 하루를 ...

[세계] 갈고리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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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은 오후의 햇살은 여전히 길게 드리워져 있었지만, 차창을 타고 들어오는 바람은 이미 가을을 예고했다. 에이미와 토니는 한적한 교외의 고요한 도로를 따라 차를 몰고 있었다. 이곳은 토니가 어릴 적부터 좋아했던 곳으로, 차를 타고 다니며 사라지는 일상과 소음에서 벗어나, 단둘이 서로의 존재를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은 언제나처럼 가벼운 대화와 웃음 속에 시간을 보냈고, 이제는 저녁을 향해 가고 있었다. 차 안의 분위기는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었다. 에이미는 토니의 손을 잡으며 미소 지었고, 토니는 그녀의 눈을 바라보며 속삭였다. "에이미, 너와 함께하는 이 순간이 정말 좋아." 그들의 입술이 가까워지며, 차 안의 공간은 뜨거운 기운으로 가득 찼다. 이윽고, 두 사람은 서로의 입술을 맞추었고, 차는 그들만의 작은 세상이 되었다. 그러나 갑자기, 라디오에서 울려 퍼진 목소리가 그들의 세계를 깨뜨렸다. "여러분, 주의하십시오. 갈고리 손을 가진 연쇄살인범이 정신병원에서 탈출했습니다. 범죄자가 이 지역 근처로 왔다는 정보가 들어왔으니, 주민들께서는 특히 외출을 삼가해주시기 바랍니다." 그 순간, 에이미는 토니의 팔을 잡고 몸을 떨기 시작했다. 뉴스는 그녀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들었고, 과거의 기억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토니, 뭔가 이상해. 지금 뭔가—뭔가 있어. 우리가 돌아가야 해." 토니는 에이미의 얼굴에 비친 불안감을 보고, 자연스레 운전대를 더욱 꽉 쥐었다. 그는 한동안 망설였지만, 결국 에이미의 요청을 받아들여 차를 돌려 집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에이미는 계속해서 창 밖을 주시하며, 주변에 무언가가 숨어 있을 것 같은 느낌에 사로잡혔다. 그 순간, 차 안에서의 뜨거운 분위기는 온데간데없고, 불안과 긴장만이 그녀의 마음을 지배했다. 차가 에이미의 집 앞에 다다랐을 때, 토니는 문을 열려고 차에서 내려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는 신사답게 조수석 쪽으로 가서 문을 열려고 했지만, 그 순간 그는 차문 틈에 ...

[세계] 에페소의 7인의 잠든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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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 소아시아의 에페소라는 도시에서 일어난 이야기가 있다. 그곳에는 ‘7인의 잠든 자’라 불리는 7명의 젊은이들이 있었다. 이들은 성스러운 믿음을 지키기 위해 고통을 감수하고, 결국 기적처럼 깨어난 후 성인으로 추앙받게 되었다. 이 이야기의 시작은 로마 제국의 데키우스 황제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그리스도교 신자들을 박해하며, 모든 사람들에게 우상에게 제사를 드릴 것을 강요했다. 이때 7명의 젊은이가 등장하는데, 그들은 우상 숭배를 거부하며 비밀스럽게 숨어 살았다. 그들은 첼리온 산에 올라가 서로를 돌보며 기도하고 단식했다. 그러나 결국, 그들의 존재가 황제에게 들통나게 된다. 황제는 그들을 붙잡아 처벌하려 했지만, 이들은 그 어떤 고통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황제는 그들이 굶어죽도록 동굴에 가두었고, 동굴의 입구는 돌로 막혀 그들만의 세상처럼 되었다. 시간이 흘러, 결국 데키우스 황제가 사망한 후, 200년이 넘게 지나서야 이들이 다시 깨어나게 된다. 깨어난 그들은 자신들이 잠든 동안 세상이 어떻게 변했는지 깨닫지 못하고, 여전히 어제와 같은 시간이 흐른 줄 알았다. 성 막시미아노는 동료에게 시내로 가서 빵을 사 오라며 명령했다. 하지만 시내에 도착한 성 말코는 충격을 받았다. 거리는 온통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가득 차 있었고, 십자가가 걸려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이 잘못된 도시로 갔다고 생각했다. 결국, 그는 도시의 사람들에게 “이곳이 에페소 맞나요?”라고 물었다. 사람들은 그가 진짜 에페소에 왔다고 말하자, 성 말코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는 빵을 사고 동료들에게 돌아가기로 결심했다. 그런데, 빵을 사려고 건넨 돈을 보고 상인이 크게 놀라며, 이 돈은 오래된 보물이라고 외쳤다. 성 말코는 당황하여 말을 하지 못했고, 사람들이 그를 끌고 성당으로 갔다. 그곳에서 성 말코는 자신이 200년 전에 데키우스 황제의 박해를 피해 도망쳐왔다는 사실을 말했다. 주교는 그 말을 듣고, 그가 말한 곳으로 가 보자며 그들을 첼리온 산으로 데려갔다. 동...

[일본] 터보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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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그날 밤, 언제나처럼 퇴근길에 올랐다. 이른 겨울이라 하늘은 이미 어두웠고, 도심을 벗어나 시골로 들어서자 가로등도 드문드문해졌다. 낡은 터널 입구가 보였을 때, 나는 잠시 머뭇거렸다. 소문으로만 듣던 '터보 할머니'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괴담 따위에 겁먹을 내가 아니었다. 가속 페달을 밟으며 터널 안으로 들어섰다. 터널은 어둡고 길었다.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속도를 100km/h로 올렸을 때, 백미러에 이상한 형체가 비쳤다. 누군가의 그림자였다. 순간적으로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차는 이미 빠르게 달리고 있었다. 다시 백미러를 확인했을 땐 아무것도 없었다. "헛것을 본 건가?" 나는 스스로를 달래며 속도를 유지했다. 그런데 갑자기, 왼쪽 창문 너머로 무언가 스치듯 지나갔다. 노란빛 나막신이었다. 창문 밖을 쳐다보자, 흰 옷을 입고 머리가 희끗한 할머니가 나막신을 신고 내 차와 나란히 달리고 있었다. 그 할머니의 눈은 나를 똑바로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공포에 질려 엑셀을 더 밟았다. 속도계는 120km/h를 넘어섰지만, 할머니는 점점 더 가까워졌다. 그리고 갑자기, 그녀는 나를 추월해 터널 끝으로 사라졌다. 나는 온몸이 땀에 젖은 채로 터널을 빠져나왔다. 터널 밖에 도착하자 나는 차를 멈추고 한참을 숨을 고르며 생각했다. 방금 본 것이 무엇이었을까? 환각일까, 아니면 정말 소문으로만 듣던 터보 할머니였을까? 며칠 뒤, 나는 이 괴현상에 대해 더 알아보기로 했다. 지역 주민들에게 물어보니, 오래전 이 터널이 건설되던 시절, 근처 마을에 살던 할머니 한 분이 공사 차량에 치여 목숨을 잃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녀는 그날도 나막신을 신고 있었다고 한다. 주민들은 그녀의 영혼이 터널에 머물며 지나가는 차량들을 감시한다고 믿고 있었다. 나는 터널을 다시 지나지 않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아직도 가끔, 백미러를 볼 때마다 할머니의 눈빛이 떠오른다. 그녀는 여전히 터널 속 어딘가를 달리고 있을지...

[일본] 고속도로의 패스트푸드 전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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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의 수도고속도로를 달리는 이상한 소문은 예전부터 끊이지 않았다. 자동차 운전자들 사이에서는 ‘터보 할머니’라는 도시전설이 공공연히 떠돌았지만, 최근 들어 새로운 등장인물이 이야기에 추가되었다. 바로 패스트푸드의 아이콘들, 로날드 맥도날드와 할랜드 샌더스였다. 도쿄 수도고속도로를 달리던 한 젊은 회사원, 다케우치 코지는 그날따라 유난히 피곤했다. 늦은 밤, 업무를 마치고 귀가하던 그는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팝송을 들으며 고속도로를 빠르게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후방 거울에 보이는 이상한 그림자에 그의 피로는 한순간에 날아갔다. “뭐지 저건?” 뒤에서 빠른 속도로 접근해오는 무언가가 있었다. 처음에는 오토바이나 스포츠카일 거라 생각했지만, 그것은 예상 밖의 모습이었다. 커다란 빨간 머리칼과 광대 화장을 한 로날드 맥도날드가, 믿을 수 없는 속도로 도로 위를 달리고 있었다. 그의 두 다리는 마치 로켓처럼 움직였고, 특유의 노란 점프슈트가 어두운 밤길에서 더욱 선명하게 빛났다. 코지는 경악하며 가속 페달을 밟았지만, 로날드는 금세 그의 차를 추월했다. 그리고 앞에서 빙글빙글 돌며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브레이크를 밟은 코지는 멀어져 가는 로날드를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몇 주 뒤, 비슷한 고속도로에서 이번에는 다른 목격담이 등장했다. 주인공은 한 트럭 운전사였다. 그는 늦은 밤 닭고기 배달을 위해 달리고 있었는데, 트럭의 백미러에 하얀 양복을 입은 할랜드 샌더스가 보였다. 손에는 커다란 버킷을 들고 있었고, 그 역시 믿기 어려운 속도로 트럭을 추월해갔다. 트럭 운전사는 경악하며 샌더스가 지나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샌더스는 마치 닭튀김을 든 채 레이스를 즐기듯, 웃음을 머금은 얼굴로 트럭을 추월하며 멀어졌다. 로날드 맥도날드와 할랜드 샌더스의 고속도로 레이스는 곧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었다. SNS에는 목격담이 끊임없이 올라왔고, 일부는 이를 증명하려는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터보 할머니”로 시작된 이 도시전설은 이제...

[일본] 쿠네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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くねくね  어렸을 때, 나는 한 번도 잊을 수 없는 경험을 했다. 그 이야기는 내가 여름방학 동안 할머니 집에 갔을 때 일어났다. 할머니 댁은 아키타현의 외딴 시골 마을에 있었고, 그곳은 도시와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었다. 바람은 시원하고, 논은 푸르게 펼쳐져 있었으며, 마을은 고요하고 평화로웠다. 그러나 그 고요함 속에, 어떤 불길한 기운이 숨어 있었다. 어느 날, 나는 형과 함께 할머니 집 근처 논에 놀러 갔다. 날씨는 맑고, 공기는 신선했다. 마침 좋은 날씨라 우리는 밖에서 놀고 싶었지만, 이상하게도 둘 다 밖에 나가기가 싫었다. 그래서 집 안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그러다 문득 형이 일어나 창문 쪽으로 다가갔다. 나는 형이 뭔가 보았는지 궁금해 따라갔고, 형이 바라보고 있는 방향을 보았다. 창문 너머, 논 가운데 하얀 옷을 입은 사람이 서 있었다. 그것은 사람처럼 보였지만, 멀리서 봐서 그저 하얀 형체만 보일 뿐이었다. 그 사람은 조금씩 몸을 흔들며 움직였고, 처음에는 춤을 추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춤이 아니었다. 사람의 몸이 정상적인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고, 이상한 각도로 휘어지며 부자연스럽게 구부러지기 시작했다. "저기, 저건 뭐지? 형, 보여?" 내가 형에게 물었다. 형은 아무 말 없이, 그 사람을 계속 지켜보았다. "모르겠어." 형의 목소리는 조금 떨리고 있었다. 그때, 나는 확실히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다. 그 하얀 형체는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계속해서 이상한 방식으로 움직였다. 내가 다시 형에게 물었다. "형, 그게 뭐야?" 형은 점점 불안해 보였다. "알았어. 하지만, 모르는 게 나아," 형은 대답하며 창문을 닫으려 했다. 내 마음속에 의문이 더 커져만 갔다. 그 사람이 무엇인지, 도대체 왜 그런 모습을 하고 있었는지 알 수 없었다. 며칠 뒤, 할머니 집에서 나와 돌아가려 할 때, 할머니가 나에게 말을 건넸다. "너희는 그 논에 다시 가지 말거...

[세계] 가짜 악성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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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의 한 작은 아파트. 컴퓨터 화면에서 파란 불빛이 깜빡이며 주인공, 지훈의 눈을 자극했다. 그는 손톱을 물어가며 화면을 응시했다. 이메일함에 도착한 최신 메일 제목은 "긴급! XX 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하십시오!"였다. 제목만 봐도 이 메일이 전형적인 '호크스'(혹스)임을 직감했다. 지훈은 매일같이 이런 경고성 메일을 받고 있었다. 사람들이 무심코 퍼뜨리는 그 거짓된 공포에 지친 지훈은 아무런 생각 없이 메일을 삭제하려 했다. (주석: '호크스' 또는 '혹스(Hoax)'는 사실이 아닌 잘못된 정보나 거짓된 소문을 퍼뜨리는 것으로, 컴퓨터 보안 관련하여서는 실존하지 않는 악성코드나 바이러스에 대한 허위 경고를 가리킨다. 이러한 소문을 믿고 특정 파일이나 이메일을 열지 않도록 경고하는 메시지가 포함된 경우가 많다.) 그때, 그의 스마트폰이 울렸다. 또 다른 메시지. 이번에는 카카오톡이었다. "XX 바이러스 감염, 절대 열지 마세요!" 지훈은 손목을 문지르며 한숨을 내쉬었다. 사람들이 또 이런 메시지를 보낸 것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왠지 모를 불안감이 그의 가슴을 스쳤다. '이건... 단순한 루머일까? 아니면... 이번엔 진짜일까?' 몇 달 전, 그의 친구인 민수도 비슷한 메시지를 받았다. 민수는 그것을 믿고 첨부파일을 열었다. 그 후로 민수는 사라졌다. 그의 SNS 계정도, 전화번호도 더 이상 찾을 수 없었다. 경찰은 그가 갑자기 도망친 것이라며 사건을 덮었지만, 지훈은 여전히 그 날의 이상한 감정을 떨쳐낼 수 없었다. 그날 이후로 민수를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지훈은 그날의 기분을 되살리며, 스마트폰에서 메시지를 삭제하려 했다. 하지만 그 순간, 그의 컴퓨터가 덜컥 하고 멈췄다. 화면에 갑자기 검은 글자가 흘러내리며 나타났다. “이 메일을 읽고 있다면, 당신도 이미 감염되었습니다. 파일을 삭제하기 전에 모든 데이터를 백업하세요.” 지훈은 얼어붙었다. 이건 분명히 이...

[일본] 추억의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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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료타는 오래된 게임보이를 꺼내며 기억 속 깊이 묻어둔 추억을 되새겼다. "Saga2"라는 게임 소프트는 그의 유년 시절, 특히 병실에서의 시간을 떠올리게 하는 특별한 물건이었다. 하지만 그 기억은 늘 안타까움과 아쉬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 료타는 어릴 적부터 심한 소아천식을 앓았다. 병원에 실려 가는 일이 잦았고, 초등학교 5학년 무렵에는 하루도 빠짐없이 병원을 다녀야 할 정도로 병세가 악화되었다. 결국 그는 3주간 입원하게 되었고, 4인실 병실에서 지내게 되었다. 병실에는 할머니, 아저씨, 그리고 또래 여자아이가 있었다. 료타는 낯가림이 심하고 내성적이었기에, 다른 사람들과 쉽게 어울리지 못했다. 그는 주로 집에서 가져온 게임보이로 시간을 보냈다. 그가 가장 좋아했던 게임은 "Saga2"였다. 이미 한 번 클리어했던 게임이었지만, 할 일이 없어 다시 시작했다. 입원한 지 일주일쯤 되었을 무렵, 료타는 자신을 가만히 지켜보는 여자아이와 눈이 마주쳤다. 그녀는 이름이 사야카였다. 료타는 쑥스러움을 이기고 용기를 내어 "괜찮으면 이거 해볼래?"라고 물었다. 그녀는 반짝이는 눈으로 "괜찮은 거야?"라며 기뻐했고, 료타는 게임보이를 건네주었다. 사야카는 게임 조작법을 몰랐다. 료타는 그녀에게 하나하나 가르쳐 주며 함께 게임을 진행했다. 그는 게임 속 캐릭터들의 이름을 각 병실 사람들의 이름으로 설정했다. 자신의 캐릭터는 "료타", 사야카의 캐릭터는 "사야카"로, 나머지 두 캐릭터는 병실의 할머니와 아저씨 이름을 따서 만들었다. 두 사람은 점점 가까워졌다. 게임뿐만 아니라 학교 이야기, 가족 이야기, 좋아하는 음악, 여름방학의 추억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병실 생활이 한층 밝아졌다. 료타의 퇴원 날이 다가왔다. 병실의 할머니와 아저씨는 축하의 말을 건넸지만, 사야카는 눈물을 흘렸다. 그녀의 모습을 보고 료타도 울컥했지만, 그는 애써 참으며 말했다. ...

[한국] 엘리베이터 괴담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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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은 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여학생은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이었다. 야간 자율학습을 마치고, 골목길을 따라 아파트로 향하는 발걸음은 무겁고 느렸다. 집까지 가는 길은 늘 똑같았지만, 오늘은 왠지 마음이 불안했다. 주변은 조용하고 어두워, 고요한 공기가 더 뚜렷하게 느껴졌다. 아파트에 도착했을 때,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엘리베이터 안으로 걸어갔다. 홀로 엘리베이터를 타는 것은 언제나 무섭고, 특히 이 시간대에는 그 두려움이 더욱 커지곤 했다. 좁은 공간에 갇혀있는 듯한 느낌에 숨이 막히기도 했다. 그녀는 깊게 숨을 들이켰다. 그때, 문이 열리며 한 남자가 들어왔다. 나이가 지긋해 보이는 인자한 아저씨였다. 입고 있던 재킷은 조금 낡았고, 얼굴에는 미소를 띤 채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혼자 가시나 보네요?” 아저씨의 말에 여학생은 잠시 놀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집에 가는 길이에요.” 여학생은 최대한 평온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런데 아저씨는 좀처럼 인상을 쓰지 않으며 다가와서, “몇 층에 사세요?”라고 물었다. 여학생은 긴장했지만 어쩔 수 없이 답했다. “5층이요.” 그 아저씨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저는 4층이에요. 가까운 이웃이네요.” 여학생은 조금 안심했다. 그 아저씨는 얼굴이 친근하고, 그저 지나가는 길인 것처럼 보였다. 문이 서서히 닫히려는 순간, 아저씨는 갑자기 말없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그 모습은 너무 자연스러웠다. 그런데 문이 거의 닫히려는 찰나, 갑자기 아저씨의 손이 주머니에서 무엇인가를 꺼냈다. 그것은 칼이었다. 차가운 금속이 엘리베이터 안을 가로지르며 반짝였다. 여학생은 얼어붙었다. 한순간, 그 인자한 얼굴은 더 이상 친근하지 않았다. 눈빛은 차갑고, 입술은 경고의 미소를 지으며 얕게 떨고 있었다. "윗층이죠?" 아저씨의 목소리가 엘리베이터 안에 울려 퍼졌다. “그냥 올라가고 싶네요.” 그는 말없이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미친 듯이 위층으로 뛰어올라갔다. 문이 닫히기 직전에, 그 얼굴을 보고 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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