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건] 아이린모어 등대지기 실종사건

1900년 영국 스코틀랜드 북부의 플래넌 제도(Flannan Isles) 아이린모어(Eilean Mòr) 섬에서 등대지기 3명이 실종된 사건이다. 이 사건은 메리 셀러스트호 실종과 함께 바다에서 벌어진 대표적인 미스터리로 꼽힌다. 1. 사건 개요 스코틀랜드 북부의 아이린모어 섬은 해상 사고가 잦은 북해에서 선박의 안전을 위해 등대가 설치된 곳이다. 이 등대는 예정보다 2년 늦은 1899년 12월에 완공되었으며, 토마스 마셜, 제임스 다켓, 도날드 맥아더 세 명의 등대지기가 근무하고 있었다. 1900년 12월 15일, 등대 불빛이 꺼져 있는 것을 발견한 배들이 이를 신고하였다. 그러나 폭풍우로 인해 열흘 뒤인 12월 26일이 되어서야 조사대가 섬에 도착할 수 있었다. 섬에는 아무도 없었고 등대는 정돈되어 있었으며, 등대의 일지는 12월 15일까지 기록된 상태였다. 2. 실종 원인에 대한 추정 등대 주변 조사 결과, 섬의 서쪽 상륙지역이 심하게 파괴되어 있었고, 철제 구조물과 바위가 밀려 들어온 흔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날 날씨는 평온했으며, 등대에는 세 벌 중 두 벌의 방수복만 사라져 있었다. 등대지기 3명 중 1명은 반드시 등대에 남아야 한다는 규정을 고려하면 이상한 점이 많았다. 이러한 이유로 유령, 바다 괴물, 외국 스파이 등의 괴기스러운 가설들이 제기되었으나 증거는 없었다. 가장 유력한 원인은 '이안류'와 같은 갑작스러운 파도였다. 섬의 지형상 동굴과 협곡이 많아 폭풍이 없더라도 거센 파도가 들이칠 수 있는 구조였고, 그로 인해 3명이 휩쓸려 실종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3. 사건 이후 이 사건은 닥터 후의 에피소드, 오페라 <등대>, 영화 <키퍼스> 등 다양한 작품에서 다뤄졌다. 이후에도 등대는 운영되었으나 1971년 자동화되면서 무인 등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