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산범은 대한민국 부산광역시의 장산 산속에서 출몰하는 호랑이를 닮은 괴생명체로, 현대의 크립티드 전설 중 하나이다. 이는 미국의 슬렌더맨이나 일본의 쿠네쿠네와 유사하게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유명해진 이야기다.
전통적인 한국의 요괴들과는 다른 세련된 디자인과 영적 능력이 결합된 장산범은, ‘숲속에서 길을 잃고 헤맨 현대인들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창작된 괴담이다. 초기에는 잠밤기라는 사이트에 미확인 생명체로 제보된 두 개의 글이 함께 묶이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스레딕 오컬트판에서 40건 가까운 목격 사례와 추측성 토론이 이루어졌으며, 이에 따라 여러 탐사와 연구가 진행되었다.
장산범의 외형은 진홍색 피부와 비단같이 고운 긴 털로, 기본적으로 호랑이의 골격을 가지고 있다. 특히 털은 여성의 머릿결처럼 아름답고 긴데, 이로 인해 사람들은 장산범을 호랑이가 아닌 사람으로 인식하게 된다. 장산범은 네 발로 걷지만, 그 털은 사람의 머리카락을 연상시키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장산범의 울음소리는 매우 기묘하며, 칠판이나 쇠를 긁는 소리, 물 흐르는 소리, 빗소리 등 여러 자연의 소리를 낼 수 있다. 또한, 호랑지빠귀, 개, 소, 고양이 등 다양한 생물의 목소리뿐만 아니라 사람의 비명, 심지어 죽은 이의 목소리까지 흉내낼 수 있다는 전설이 있다. 이러한 능력 덕분에 사람을 잡아먹는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장산범은 전통적인 요괴들과는 다른 현대적이고 독창적인 설정을 가지고 있으며,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퍼진 도시전설이다. 고유한 외형과 특수한 능력 덕분에 많은 이들에게 기억되고 있으며, 현대 사회의 신비로움을 자아내는 크립티드로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