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비둘기 꼬치
1990년대 서울을 중심으로 비둘기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비둘기를 잡아 식재료로 쓴다"는 괴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길거리에 널린 비둘기를 활용한다는 소문을 믿기 시작했고, "닭으로 오인하게 비둘기 살만 발라서 꼬치로 판다"는 도시전설이 만들어졌다. 이는 당시 유행하던 수입산 순살치킨과 맞물려 의혹이 커졌다.
시간이 지나면서 "한강에서 비둘기가 줄어들었다"거나 "중국산 비둘기 고기가 납품되고 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비둘기를 꼬치로 판매하기도 하지만, 가격은 닭보다 비싸다. 2007년 '불만제로'에서 취재한 결과, 비둘기가 닭보다 쌀 수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비둘기를 잡아 가공하는 것보다 수입산 닭을 구매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길거리 비둘기를 잡는 것은 공짜"라는 주장은 상식적으로 무리이며, 비둘기를 잡는 데 들어가는 인건비나 시간은 무시할 수 없다. 따라서 비둘기를 활용하는 것보다는 수입산 닭고기를 사는 것이 낫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이런 도시전설은 2000년의 납 꽃게, 2004년의 쓰레기 만두, 2008년의 멜라민 파동 등에서 보이는 소비자의 의구심과 판매자의 비윤리적 행위가 결합해 만들어진 사례로 볼 수 있다. 또한, 비둘기 고기는 닭고기와 맛이 다르다는 점도 잊혀져서는 안 된다.
비슷한 루머로 참새구이가 비둘기로 만들어진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실제로는 수컷 병아리나 메추라기가 사용된다. 황소개구리와 관련된 루머 또한 비슷한 맥락에서 발생했다.
결론적으로, 이러한 도시전설은 소비자와 판매자 간의 신뢰 부족에서 비롯된 현상이라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