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리플리 증후군

Ripley syndrome


 리플리 증후군은 정신적 질병으로 공식적으로 인정되지 않는 개념이다. 머니투데이의 기사에 따르면 고려대학교 안산 병원 정신과의 한창수 교수는 “정신 질환이 되려면 해당 증상으로 사회, 직업, 가족 기능 등 일상에 장애가 발생해야 한다”며 “리플리 증후군만 놓고 보면 정신과 질환이라 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한, DSM이나 WHO의 질병분류 코드에서 리플리 증후군에 대한 규정은 전무하다.

리플리 증후군의 어원은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소설 《The Talented Mr. Ripley》의 주인공 톰 리플리에서 유래하였다. 이 소설은 1955년에 출간되어 큰 인기를 끌었고, 1960년 영화 〈태양은 가득히〉로 각색되어 대중에게 더욱 널리 알려졌다. 그러나 원작의 톰 리플리는 단순한 사기꾼이자 연쇄살인범으로 묘사되며, ‘리플리 증후군’이라는 용어는 1999년 맷 데이먼 주연의 영화 〈리플리〉 이후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 영화에서 톰 리플리는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르며 복잡한 심리를 보여준다. 

하지만 리플리 증후군이라는 용어는 잘못된 인용에서 비롯된 것이다. 언론이 리플리 증후군을 언급할 때, 실제로는 인물의 행동을 잘못 해석하여 혼동하는 경우가 잦았다. 예를 들어, 신정아 사건 등의 범죄가 발생했을 때, 언론은 이를 ‘영화 리플리’와 연결짓곤 했다.

리플리 증후군이 도시전설에 가까운 이유는 거짓말을 하며 이를 진실로 믿는 사람의 경우를 구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사람은 타인의 마음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이를 병명으로 규정하는 것은 비합리적이다. 망상장애와는 다르게, 거짓말은 사리분별이 가능한 상태에서 이루어진다. 따라서 리플리 증후군에 따르면 거짓말과 착각 사이의 구분이 모호해진다는 주장은 실질적인 사례로 뒷받침되지 않는다.

결국 리플리 증후군이라는 이름은 창작물에서 유래된 비공식적인 용어일 뿐이다. 정신의학의 공식 병명에서 유래된 용어들과 달리, 리플리 증후군은 특정한 임상적 정의가 없다. 따라서 언론이 리플리 증후군을 실제 존재하는 정신적 질환처럼 서술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의사들이 대중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이 용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나, 이는 공식적인 진단이 아님을 분명히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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