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히키코상
히키코상
비가 내리는 날, 누더기 같은 흰 옷을 입고 인형처럼 보이는 것을 질질 끌고 다니는 여자가 있다. 그녀의 이름은 '히키코상'. 위로 치켜뜬 눈과 귀 밑까지 길게 찢어진 입을 가진 그녀는, 사실 인형이 아닌 초등학생 정도의 여자아이를 끌고 다닌다. 히키코상은 자신의 얼굴을 본 아이를 잡아다가, 계단이든 평지든 상관없이 끌고 다닌다. 끌려다니는 아이는 거의 고깃덩어리 같은 몰골이 되어도, 다음 표적을 발견하기 전까지는 절대 놓지 않는다. 그녀는 보통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낼 수 없는 속도로 이동하기 때문에, 한 번 눈에 띄면 벗어나기란 쉽지 않다.
전해지는 이야기에는, 히키코상이 원래는 예쁜 얼굴에 키도 크고 성적도 우수한 착한 여자아이였다고 한다. 그러나 주변 어른들에게 사랑받던 그녀는, 질투한 다른 아이들의 괴롭힘을 견디지 못하고 히키코모리가 되어버렸다. 그렇게 그녀는 이형의 존재로 변해버렸다. 추악한 얼굴은 자신을 괴롭히던 아이들에게 다리가 붙잡혀 끌려다니다가 땅에 얼굴이 갈린 결과였다. 이로 인해 그녀는 남을 괴롭히는 아이들을 증오하게 되었고, 이지메의 가해자들 앞에 나타나 얼굴 형태를 알아볼 수 없는 몰골이 될 때까지 끌고 다니다가 죽여버린다고 한다.
또 다른 설에 따르면, 히키코상은 부모에 의해 집안에 감금되어 학대받던 아이가 요괴로 변한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그녀는 질질 끌고 다니면서 죽인 아이들의 시체를 집에 컬렉션처럼 수집하고 있다는 소문도 있다. 이 모든 이야기는 비 오는 날, 어두운 골목길에서 들려오는 소리와 함께 더욱 음산하게 퍼져나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