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괴인 앤서
괴인 앤서
어느 날,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의식을 수행하기로 결심한 10명의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각기 다른 이유로 이 기이한 의식을 수행해야만 했다. 전설에 따르면, 이 의식이 성공적으로 끝난 후, 그들의 삶은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들이 선택한 방식은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
휴대전화 10대를 준비한 그들은, 각자의 휴대폰을 순차적으로 서로에게 걸기 시작했다. 첫 번째 전화는 두 번째 전화로, 두 번째 전화는 세 번째 전화로, 이런 식으로 마지막 열 번째 전화까지 이어졌다. 모든 전화가 서로 연결되자, 각 휴대폰에서는 '통화 중' 신호가 울렸다. 이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졌다면, 이들은 서로에게 동시다발적인 연결 상태에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기이한 일이 일어났다. 10대의 휴대폰 중 단 하나는 이상하게도 착신되는 신호를 받았다. 놀랍게도 그 착신자는 바로, 이 의식에 참여한 10명 중 한 명이었다. 그리고 그 착신자에게는 다른 휴대폰들과는 전혀 다른 경험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 착신자는, 마치 다른 사람의 목소리처럼, 정확히 무엇이든 대답을 해주었다. 그들은 아무리 질문을 던져도, 그 답변은 마치 분신사바처럼 정확하고 빠르게 나왔다. '2030년 4월 5일은 무슨 요일인가?'라는 날카로운 질문에도, '목요일입니다'라고 즉시 대답을 해주었고, '1979년 9월 13일은 무슨 요일인가?'라는 어려운 질문에도 주저 없이 '목요일'이라고 답했다. 모든 이들이 그 착신자의 지능적인 답변에 경악하며 감탄했다.
하지만 그 중 한 명, 그 전혀 예측할 수 없는 '특별한' 착신자에게만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이 착신자는 다른 이들과 달리, 마치 어떤 지혜로운 존재처럼, 그들에게 반대로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2030년 4월 5일은 무슨 요일일까요?" 이 질문을 받은 이들은 곧바로 당황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 답을 내놓을 수 없었고, 시간이 흐를수록 답을 찾지 못했다.
그러자, 그 '특별한' 착신자의 화면에서는 기묘한 변형이 일어났다. 화면 속에서 손이 뻗어 나오더니, 당황한 이의 신체 일부를 천천히 잡아 당겼다. 그 손은 점점 커지고, 강해졌다. 그 사람은 고통에 얼굴을 찡그리며 비명을 질렀지만, 아무리 애써도 신체의 일부가 점점 더 사라져 갔다. 화면 속 손은 마치 그 존재의 일부처럼, 오답을 내놓은 이의 육체를 빨아들이고 있었다.
그의 신체에서 사라진 부분은 단지 고통의 상징에 불과했다. 그가 살아온 날들은 그에게 너무 많은 상처를 남겼고, 그의 본체는 그것을 채우기 위해 끝없이 요구했다. 그의 진정한 정체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소문에 따르면, 이 '특별한' 존재는 본래 기형아였다. 태어날 때부터 정상적인 신체를 갖추지 못한 그는 점차 퇴화된 육체를 지닌 채, 머리만이 지나치게 발달했다. 그는 그의 부족한 몸을 채우기 위해 점차적으로 자신의 의식을 탈취한 다른 사람들의 신체 일부를 빼앗기 시작했다. 그가 신체의 일부를 차지할 때마다 그의 몸은 점점 더 완전해지며, 더 이상 인간으로 남지 않았다. 그는 괴물로 변해갔다.
이 괴인 앤서는, 신체를 빼앗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채, 언제든지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오답을 내놓은 자들을 찾아내고 있었다. 오답을 내놓은 이들은 그의 신체 일부가 되어, 점점 더 그로 변해갔다.
그의 목적은 단순했다. 결핍된 몸을 채우기 위해, 그는 계속해서 다른 사람들의 신체를 훔쳐갔다. 그리고 그가 더욱 완전해질 때, 그의 존재는 인간의 범주를 넘어설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