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바티칸 수도원의 타임머신 개발 음모론

time machine

 1950년대, 바티칸의 교황 비오 12세는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과학자들을 바티칸 수도원으로 불러들였다. 그들의 임무는 하나, 바로 타임머신을 개발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과학자들이 흔히 생각하는 '타임머신'이라는 개념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과학자들 중 일부는 시간을 넘어서는 물리적 이동이 아니라, 과거의 사건을 '관찰'할 수 있는 기계를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이 아이디어를 내놓은 사람은 바티칸 수도원의 신부이자 양자물리학자인 필리그리노 에르네티였다. 그는 물리적 파동이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지지 않고 어딘가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빛과 음파, 그리고 다른 에너지 형태들은 시간 속에 흔적을 남기고, 이를 전자기 파장으로 수신하면 과거의 모습과 소리를 '재현'할 수 있다는 이론이었다. 과학자들은 많은 시행착오 끝에 1958년, 이러한 원리를 바탕으로 '크로노바이저'라는 기계를 개발했다. 이 기계는 과거를 단순히 보는 것이 아니라, 마치 시간 속에 들어가 그 현장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크로노바이저를 통해 연구팀은 나폴레옹의 연설이나 베니토 무솔리니의 지도력 발휘 장면을 관찰할 수 있었다. 심지어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고 에르네티는 주장했다. 그러나 이 기계가 완성된 직후, 교황청은 갑작스럽게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크로노바이저를 해체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그 이유는 명백했다. 만약 이 기계가 악용된다면 전 세계적인 공황을 초래할 수 있었다. 과거의 사건을 목격할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인간 역사에 대한 신뢰를 뒤흔들고, 전 세계적인 혼란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컸다.

그러나 에르네티가 주장한 크로노바이저의 증거는 예상치 못한 문제에 부딪혔다. 그는 예수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함께, 당시 고대 그리스 문학가 퀸투스 엔니우스의 희곡을 공개했다고 주장했지만, 그 사진은 사실 이탈리아의 신문사가 제작한 가짜였고, 희곡 또한 에르네티의 주장과는 다르게 그 당시의 문헌에 존재하지 않는 조작된 글이었다. 이러한 사실들이 밝혀지자, 대중의 시선은 에르네티에게 돌려졌고, 그는 사기와 거짓말로 얼룩진 인물로 낙인찍혔다.

하지만 에르네티는 자신의 주장이 거짓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는 "나는 어떤 사진도 공개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며, 크로노바이저로 찍힌 사진들은 모두 교황청의 비밀 창고에 보관되어 있다고 말했다. 또한, 고대 희곡도 공개하지 않았으며, 시중에 떠도는 그 모든 것들은 언론이 만들어낸 가짜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가 주장한 내용은 더 이상 신뢰를 얻지 못했다.

에르네티의 이야기는 그 후로도 계속해서 미스터리로 남아 있었다. 1994년, 그는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주장과 크로노바이저에 관한 이야기는 계속해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그리고 2002년, 교황청 성서연구소 소속인 프랑수아 브론 신부가 저술한 크로노바이저, 바티칸의 미스테리라는 책에서 에르네티의 주장에 대해 다시 언급되었다. 브론 신부는 에르네티가 교황청의 압박으로 인해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하며, 그가 돈이나 명예를 위해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교황청 법령에는 '시간여행 장치를 사용하면 그 사람은 파문된다'는 조항이 있어, 크로노바이저의 존재 자체를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후 일부 음모론자들 사이에서는, 바티칸의 크로노바이저 개발에 미국 국방부가 극비리에 참여했으며, 미국의 과학자들이 바티칸이 아닌 미국에서 연구를 진행한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엔리코 페르미와 베르너 폰 브라운은 그 당시 바티칸이 아닌 미국에 거주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의 참여 여부는 의문을 남겼다.

결국, 크로노바이저는 세상의 비밀로 남아 있었다. 과거를 시각적으로 재현할 수 있는 기계는 단순한 과학적 진보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것은 인류가 역사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해할 것인지, 그리고 시간이라는 개념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기 때문이다. 에르네티와 그의 동료들이 개발한 기계가 실제로 존재했는지, 아니면 그것이 그저 하나의 상상 속의 이야기였는지, 그 진실은 여전히 미궁 속에 남아 있다.

Popular posts from this blog

[일본] 빨간 마스크

[KoreaCase] Korean Air Fokker F27 hijacking attempt

[일본] 1985년 일본의 크리넥스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