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빠 비켜! 그 X을 죽일 수가 없어!

Ragnarok online


2002년, 라그나로크 온라인은 국내에서 많은 인기를 끌었던 MMORPG 게임이었다. 대학생 374는 그 게임을 즐기며 일상에 지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그가 알지 못한 채, 게임 내에서 한 소녀가 그의 주변을 맴돌고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츠키미야'—S현에 사는 중학생으로, 'Kanon'의 히로인인 츠키미야 아유에서 따온 닉네임을 사용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단순한 팬심에서 시작된 듯한 츠키미야의 접근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비정상적인 집착으로 변해갔다. 그녀는 374를 "오빠"라 부르며, 자신을 "여동생"이라고 불러달라고 강요했다. 374는 이를 무시하려 했지만, 츠키미야의 집착은 점차 심해졌고, "오빠랑 나는 전생부터 함께였어." "마녀의 저주로 우리 사이가 갈라지려 해." 등의 무의미한 대사들로 374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2002년 8월 5일, 상황은 급박하게 전개된다. 츠키미야는 374에게 코믹 마켓에 함께 가자고 조르고, 374는 이를 거절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츠키미야는 374의 집 주소를 알아내고, "일요일에 갈게"라고 선언한다. 374는 당황하여, 게임 내 친구이자 실제로 아는 사이인 여자친구 아코에게 도움을 청한다. 아코는 츠키미야를 설득하려 하지만, 츠키미야는 "마녀가 오빠를 갈라놓으려고 해!"라며 고집을 꺾지 않았다.

8월 10일 밤, 374는 츠키미야로부터 "오빠, 0시에 갈게요."라는 메일을 받고 신변의 위험을 느낀다. 즉시 경찰에 신고하고, 집 밖에서 대기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날 밤, 예상대로 츠키미야는 374의 집 앞에 나타났다. 손에 경찰봉처럼 생긴 둔기를 든 채로, "오빠!"라고 외치며 문을 부수기 시작했다.

374는 뒤에서 그녀의 둔기를 빼앗으려 하지만, 츠키미야는 374를 괴한으로 오인하고 그에게 공격을 가한다. 다행히 374가 큰 소리로 "내 집 앞에서 무슨 짓이야!"라고 외친 덕분에 츠키미야는 순간적으로 멈추었고, 경찰과 협력하여 그녀를 제압할 수 있었다.

경찰서에 갔을 때, 츠키미야는 여전히 비논리적인 주장들을 반복했다. "오빠가 마녀에게 붙잡히지 않도록 구해주러 갔어요." "전생에서부터 우리 사이에 저주가 걸렸어요." 등, 경찰들은 그녀의 상태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결국 츠키미야는 신분증도 없이 연락할 방법이 없는 상태였고, 374는 그녀의 부모와 연락을 시도한 끝에, 그녀를 부모에게 인도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츠키미야는 "마녀의 저주가 무서워요!"라며 끊임없이 비명을 질렀다.

8월 11일, 374는 다시 한 번 충격적인 전화를 받는다. "딸이 집을 나갔어요." 츠키미야의 부모가 전한 소식이었다. 374는 상황이 급박함을 느끼고, 밖에서 시간을 보낸 후, 예정대로 오프라인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도너츠 가게를 나서는데, 그 순간 그는 뒤를 따르던 츠키미야를 발견한다. 츠키미야는 374를 미행하고 있었고, 이를 모른 채 374는 아코와 함께 술을 마시고 길을 걷고 있었다.

그날 밤, 374와 아코가 인적이 드문 골목을 지나가던 중, 아코는 갑자기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374가 돌아보니, 또 다시 둔기를 든 츠키미야가 있었다. 츠키미야는 "오빠 그년 마녀지? 그년을 죽여야 해!"라며 아코에게 다가가려 했다. 374는 아코를 보호하기 위해 그녀를 일으켜 세우며, "괜찮아?"라고 물었지만, 츠키미야는 "오빠 비켜! 그 년을 죽일 수가 없어!"라고 소리치며, 다시 둔기를 휘둘렀다.

이 순간, 아코는 전혀 예상치 못한 반응을 보였다. 그녀는 갑자기 전율을 느끼며 일어섰고, "래리어트!"라고 외친 뒤, 츠키미야에게 강력한 공격을 가했다. 아코의 공격을 받은 츠키미야는 쓰러졌고, 374는 급히 경찰에 연락해 그녀를 경찰에 인도할 수 있었다. 경찰서로 이동하는 중에도, 츠키미야는 "마녀가 날 죽일 거야! 오빠 살려줘!"라고 외치며, 마지막까지 광기 어린 발언을 이어갔다.

그 이후, 츠키미야의 게임 캐릭터는 더 이상 접속되지 않았고, 374는 "츠키미야는 이제 카운슬링을 받고 있는 것 같다"는 말을 남기고 자취를 감췄다. 그들에 대한 이야기는 그렇게 막을 내렸다. 이후 누군가 츠키미야를 보았다는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고, 그 사건은 소름끼치게도 끝없이 미스터리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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