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기침


깊은 밤, 인적이 드문 도심의 작은 병원 응급실. 의사 윤민석은 자정이 넘어서야 겨우 잠시 쉴 수 있었다. 그날 따라 비가 오락가락하며 긴장된 공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갑작스러운 문 열리는 소리와 함께 허겁지겁 달려온 한 가족이 응급실의 평온을 깨뜨렸다. "의사님! 우리 어머니가…!" 가족의 목소리는 절박했고, 곧이어 들어온 환자의 상태는 심상치 않았다. 눈이 비정상적으로 돌출된 상태였다. 윤민석은 단번에 그레이브스 병임을 직감했다.

환자의 이름은 박금자, 72세의 노인이었다. 그녀는 안구돌출증으로 인해 눈이 이미 심각하게 부어올라 있었고, 증상은 더욱 악화되어 있었다. 가족들은 박금자가 심한 기침과 재채기를 반복하던 중 상태가 급격히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윤민석은 곧바로 진찰을 시작했다.

"박금자 님, 괜찮으세요? 눈이 불편하시죠?" 윤민석이 부드럽게 묻자 박금자는 힘겹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숨은 가빠졌고, 안구 주변의 압력이 심각한 상태였다. 윤민석은 조심스럽게 그녀의 눈꺼풀을 벌려 내부 상태를 살펴보았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박금자가 갑작스러운 재채기를 하며 강한 압력을 방출했다. 순간적으로 윤민석의 손에 힘이 들어갔고, 안구가 비정상적으로 돌출되었다. 응급실 안은 혼란의 도가니였다. 가족들은 비명을 질렀고, 간호사들은 허둥지둥 움직였다.

윤민석은 침착하게 소리쳤다. "눈을 다시 넣을 수 있습니다! 모두 침착하세요!" 그는 의료용 장갑을 끼고 세심한 손놀림으로 안구를 원래 자리로 되돌렸다. 모든 것이 불과 몇 초 안에 일어났지만, 그 순간은 마치 영원처럼 느껴졌다.

안구가 제자리에 들어가자 박금자의 상태는 점차 안정되었다. 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작게 중얼거렸다. "고맙습니다… 의사 선생님…" 가족들은 눈물로 감사를 표하며 박금자의 손을 꼭 잡았다.

그날 밤, 윤민석은 병원의 창가에 서서 멍하니 밖을 바라보았다. 비는 여전히 내리고 있었다. 그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중얼거렸다. "사람의 몸은 참으로 신비롭고도 취약한 존재다…"

재채기 하나로 인생이 바뀔 수도 있다는 사실을 그날 처음으로 실감한 그는, 그 경험을 통해 의사로서의 책임감을 더욱 깊이 깨달았다. 하지만 마음 한편에는 아직도 박금자의 재채기 순간이 생생히 떠올랐다. 그것은 마치 자연이 인간에게 던진 경고처럼 느껴졌다.

다음 날, 그는 박금자의 가족들에게 그레이브스 병에 대한 치료법과 안구돌출증의 관리법을 상세히 설명했다. 가족들은 더 이상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겠다고 약속했다. 윤민석은 마음속으로 또 하나의 교훈을 새기며 환자를 위한 의사의 길을 걸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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