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붉은 색 글씨


  옛날 옛적, 한 작은 마을에 사람들이 서로 다르게 색을 사용하며 살아갔다. 그 중에서도 빨간색은 모두가 두려워하는 색이었다. 마을 사람들 사이에선 빨간색 글씨를 쓰면 불운이 따른다는 미신이 널리 퍼져 있었고, 이 미신은 세대를 거쳐 전해져 왔다.

어느 날, 한 젊은 사내가 마을에 등장했다. 그는 외지에서 온 학자였고, 마을의 오래된 전통을 배우고자 했다. 하지만 그가 마을 사람들에게 글을 가르치던 중, 우연히 붉은색 잉크로 이름을 적고 말았다. 그 순간, 마을 사람들은 모두 얼굴이 창백해지며 입을 다물었다. 그들은 서로 속삭이기 시작했다. "저 젊은이가 죽을 거라고…"

"이름을 붉은색으로 적다니! 그건 바로 죽음을 부르는 징조라네!" 한 사람이 속삭였다.

"세조의 시대처럼, 그를 제거하려는 음모라도 있는 게 아닌가?" 또 다른 이가 걱정스럽게 말했다.

하지만 젊은 학자는 그저 미소를 지었다. 그는 이 미신의 진짜 의미를 알고 있었다. 이 미신은 단지 사람들이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서 비롯된 것일 뿐, 그 어떤 현실적 근거도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마을 사람들에게 이야기했다. "붉은색은 피와 죽음과 연관된 색일 수 있지만, 그 색은 또한 양기를 쫓고 악귀를 물리치는 강력한 색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조선시대의 왕들은 곤룡포의 붉은색을 입어 권위를 상징했고, 팥죽은 귀신을 쫓는 음식으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그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들에게 빨간색은 너무나도 강력한 상징이었다. 마치 세조의 쿠데타와 같이, 그 색이 곧 죽음을 의미한다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사람들은 그를 보며 이렇게 말했다.

"저 젊은이는 붉은색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 우리는 세조의 이야기를 기억한다. 한명회가 궁중에서 반대파를 색으로 추적하여 제거했다는 그 이야기를…"

그 학자는 미소를 지으며, 마을 사람들의 불안감을 이해했다. 그는 말없이 그 자리를 떠났고, 마을의 분위기는 다시 침묵에 빠졌다. 그러나 한 가지, 붉은색에 대한 두려움은 점점 사라져 갔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뒤, 그 젊은 학자는 마을을 떠나면서 자신이 마을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떠올렸다. 붉은색은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진리를. 그의 이야기는 결국 전해졌고, 사람들은 하나둘씩 붉은색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다. 그들은 이제 빨간색을 단지 색깔로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그렇지만, 오늘날까지도 몇몇 사람들은 그 미신을 믿고, 여전히 붉은색 글씨를 피하려 한다. 그리고 그 미신은 마치 오래된 그림자처럼 사람들의 마음 속에 자리 잡고 있다. 그 미신이 얼마나 오래되고, 어디서 왔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오늘날에도 사람들 사이에서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중요한 교훈을 찾을 수 있다. 결국, 사람들은 자신이 두려워하는 것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그 두려움에 갇히게 된다. 하지만 그 두려움이 진짜로 위험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그 두려움은 더 이상 그들을 지배하지 않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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