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분재 고양이
미국의 한 외딴 시골 마을, 낡고 버려진 듯한 창고 안에는 비밀스러운 실험이 진행되고 있었다. 한때 MIT에서 유망한 학생이었던 에드윈 박사는, 어두운 열망에 사로잡혀 비정상적인 연구를 시작했다. 그는 인터넷에서 퍼져나간 도시전설 ‘분재 고양이’를 실체화하려는 계획을 세운 것이다.
“생명은 형태에 구속받지 않는다. 내가 창조할 새로운 형태는 예술의 극치가 될 것이다.”
에드윈은 스스로를 변명하며, 각종 실험 도구와 약물을 사용해 고양이의 뼈와 근육을 부드럽게 만들고, 특수 제작된 사각 병에 고양이를 넣어 형태를 변형시키는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은 잔혹했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고양이들이 희생되었다. 하지만 그의 연구는 실패로 끝나지 않았다. 몇 달 후, 그는 첫 번째 ‘분재 고양이’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그 고양이는 병 속에서 완벽히 사각형의 형태를 유지하며 살아 있었다. 그러나 고양이의 눈은 생기를 잃었고, 그 안에 담긴 슬픔과 고통은 누구라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에드윈은 이를 인터넷에 공개하며 자신이 도시전설의 창조자임을 자랑스럽게 밝혔다. 그의 행위는 곧 전 세계적으로 큰 논란을 일으켰고, FBI가 수사에 나서게 만들었다.
한편, 이 소식을 접한 한 동물보호단체의 활동가 소피아는 에드윈을 막기 위해 행동에 나섰다. 그녀는 그의 과거를 추적해 그의 은신처를 알아내고, 직접 창고로 향했다. 창고에 도착한 그녀는 수많은 병 속에서 고통받는 고양이들을 발견했다. 병 속 고양이들의 눈빛은 소피아를 향해 도움을 구하는 듯했다.
“이건 예술이 아니라 범죄야.”
소피아는 경찰에 신고하기 전에 고양이들을 구출하기로 결심했다. 그녀는 창고 안에 있던 여러 도구를 사용해 병을 하나씩 열기 시작했다. 하지만 병에서 나온 고양이들은 대부분 스스로 서 있을 수 없었고,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지조차 알 수 없는 상태였다.
그 순간, 에드윈이 창고로 들어왔다. “너는 내가 이룬 예술을 모욕하고 있어!” 그는 소피아를 향해 소리쳤다. 하지만 소피아는 물러서지 않았다.
“이건 예술이 아니라 생명을 파괴하는 행위야. 너는 그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있을 뿐이야.”
에드윈과 소피아의 대치가 이어지는 동안, 갑자기 병 속 고양이들 중 하나가 에드윈의 손을 물어 그의 주의를 분산시켰다. 그 틈을 타 소피아는 에드윈을 제압하고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그를 묶어두었다.
이후 에드윈은 체포되어 법의 심판을 받았다. 고양이들은 동물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고, 일부는 새 주인을 찾아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하지만 몇몇 고양이들은 병 속에서 지낸 시간 동안 받은 상처 때문에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이 사건은 전 세계적으로 큰 충격을 주었고, 동물학대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다. 소피아는 고양이들을 구출한 공로로 인정받았지만, 그녀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고양이들의 슬픈 눈빛이 남아 있었다.
“생명은 그 자체로 존엄하다. 우리는 그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녀의 말은 사람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고, 동물보호운동은 점차 확산되었다. 그러나 에드윈의 병 속에서 탄생한 고양이들은 여전히 어딘가에서 그들의 침묵으로 고통을 이야기하고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