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뱀파이어
뱀파이어는 그 자체로 매우 다양한 전설과 특징을 지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중요한 특징은 인간의 피를 마신다는 것이다. 전통적인 뱀파이어는 날카로운 송곳니를 이용해 희생자의 피를 빨아들이고, 그로 인해 희생자는 죽거나 뱀파이어로 변하게 된다. 뱀파이어는 대개 밤에 활동하며, 햇빛에 노출되면 능력이 약화된다. 일부 뱀파이어는 박쥐나 늑대로 변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며, 신체적으로 강하고 희생자에게 유혹적인 영향을 미치는 능력이 있다. 또한, 거울에 비치지 않거나 그림자가 없다는 특성을 지니기도 한다.
브램 스토커의 소설 '드라큘라'는 뱀파이어 전설을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만들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드라큘라는 루마니아의 트란실바니아 출신으로, 스토커는 그의 이름을 통해 실제 역사적인 인물인 블라드 드라큘라를 떠올린 것으로 여겨진다. 블라드 드라큘라는 15세기 중반 루마니아의 왕자로, 오스만 제국의 침략에 맞서 싸운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자신의 적들을 나무에 꿰어 처형하는 극단적인 방법을 사용하여 '임팔러'라는 별명을 얻었다. 전설에 따르면 블라드는 죽어가는 희생자들 속에서 식사를 즐기며 그들의 피에 빵을 적셔 먹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이야기가 사실인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브램 스토커가 이 이야기를 바탕으로 드라큘라라는 캐릭터를 창조했다고 믿는다. 실제로, 드라큘라는 블라드 드라큘라의 전설적인 이미지를 채택한 인물이다.
뱀파이어 전설은 중세 시대에 특히 강하게 퍼졌으며, 그 당시 전염병인 흑사병의 유행과 함께 더욱 확대되었다. 흑사병에 걸린 사람들은 종종 입에서 피를 흘리며 사망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를 뱀파이어의 징후로 오해하기도 했다. 이 시기, 신체적인 질병에 걸린 사람들은 종종 뱀파이어로 몰려 사망하기도 했다. 이러한 미신은 과학적인 이해가 부족했던 시대에서 더욱 퍼져나갔다. 예를 들어, 포르피리아라는 질환은 햇볕에 노출되면 피부에 물집이 생기고, 일부 증상은 피를 섭취함으로써 일시적으로 완화될 수 있어, 당시 사람들은 이를 뱀파이어와 연결짓기도 했다. 그 외에도 광견병이나 갑상선 비대증 등도 뱀파이어 전설의 원인으로 지목되었다.
19세기 후반, 로드아일랜드 주 엑시터에 살았던 머시 브라운이라는 여성은 뱀파이어 전설과 관련된 비극적인 이야기를 남겼다. 머시의 가족은 튜버클로시스에 의해 연달아 사망했으며, 마을 사람들은 그녀가 '언데드'라고 믿었다. 당시에는 한 가족에서 여러 명이 죽으면 이를 뱀파이어의 짓으로 생각했으며, 죽은 가족의 시체를 파내어 뱀파이어의 흔적을 찾곤 했다. 머시의 시체는 썩지 않고 있었으며, 이에 마을 사람들은 그녀를 뱀파이어로 확신하고 심장을 꺼내 불태운 뒤 그 재를 병든 오빠에게 먹였다. 그러나 오빠 역시 결국 사망하게 된다.
드라큘라는 실제로 15세기 루마니아의 왕자 블라드 드라큘에서 영향을 받았지만, 그가 단순히 블라드를 바탕으로 창조된 인물은 아니다. 드라큘라는 전통적인 동유럽의 민속 신화와 전설을 바탕으로 한 상징적인 캐릭터로, 오늘날 뱀파이어의 대표적인 이미지를 형성했다. 브램 스토커의 소설은 뱀파이어 전설을 현대 문화에 깊숙이 뿌리내리게 했다.
현대에 와서는 전통적인 뱀파이어 미신이 과학으로 해결되었지만, 여전히 '자칭 뱀파이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이들은 피를 마시거나 다른 사람들의 에너지를 흡수하는 등, 신체적인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뱀파이어의 행동을 모방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현대 뱀파이어는 이러한 의식을 비공개로 진행하며, 그들의 활동은 일반 사회에서 잘 알려지지 않는다. 일부는 피를 섭취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의 에너지를 흡수한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정기적으로 에너지를 공급받지 않으면 불안하거나 우울증에 시달린다고 말한다.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가 출간된 이후, 뱀파이어는 영화, 책, TV 프로그램 등 대중 문화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았다. 뱀파이어의 전설은 현실과 상상 속에서 여전히 살아 있으며, 앞으로도 오랫동안 사람들의 관심을 끌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