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건] 크리스틴 처벅의 마지막 방송


"저희 TV 40은 시청자들에게 실시간으로 자극적인 보도를 가장 빠르고 완벽하게 보도하는 WXLT의 관행에 따라, 선명한 컬러 방송으로 독점 보도로 찾아뵙는 자살 시도입니다."

 미국의 뉴스 리포터인 크리스틴 처벅은 오하이오주 허드슨에서 태어나 보스턴 대학을 졸업한 후, 플로리다주 새러소타의 지역 방송국 WXLT-TV에서 토크 쇼 《Suncoast Digest》를 진행하였다. 그녀는 기자로서 장애인 문제와 지역 공동체 문제에 관심을 보였으며, 사망 직전에는 플로리다 농업부에서 지역 진흥에 기여한 공로로 후보에 오르기도 하였다.

1974년 7월 15일, 방송이 시작된 지 8분 후, 크리스틴은 대본을 무시하고 자살을 시도하였다. 그녀는 S&W M36 권총으로 자신의 머리를 쏘았고, 방송국 직원들과 시청자들은 경악하였다. 방송국은 프로그램을 강제 종료하고 공익광고와 영화 프로그램으로 대체하였으며, 그녀는 즉시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그러나 14시간 후 뇌손상으로 사망하였다.



크리스틴은 평소 우울증을 앓고 있었고, 이전에도 자살 시도를 한 경험이 있었다. 자살하기 전 주에 총을 구입하였으며, 내성적인 성격으로 인해 타인과의 관계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녀는 동료 남성 기자를 짝사랑하였지만, 자신의 친한 친구와의 관계가 좋았고 그 친구가 전근을 가게 되어 소외감을 느꼈다. 또한, 병원에서 난소에 이상이 있어 2-3년 내에 임신하지 않으면 영원히 불임이 될 것이라는 충격적인 진단을 받았다.

크리스틴의 시신은 화장되었고, 장례식은 그녀가 자주 찾던 멕시코 만의 해변에서 치러졌다. 약 120명이 조문하였고, 그녀가 좋아했던 가수 로버타 플랙이 추모곡을 불러주었다. 이 사건은 충격적이어서 대한민국에서도 여러 신문을 통해 보도되었다.

이 충격적인 사건은 2년 후인 1976년에 개봉된 시드니 루멧의 영화 <네트워크>에 영감을 주었다. 그러나 데이브 이조프의 저서에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각본가인 차예프스키는 처벅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이미 하워드가 생방송 도중 자살하겠다는 씬을 써 놓았다고 하였다. 따라서 각본상으로는 의도했던 건 아니었던 셈이다.

2016년, 안토니오 캄포스 감독이 '크리스틴'이라는 제목으로 처벅의 삶을 영화화하였다. 레베카 홀이 크리스틴 처벅을 맡아 높은 싱크로율을 보였다.

당시 촬영된 영상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당시에는 가정용 비디오 테이프가 막 출시된 시점이었고, 지역 방송으로 송출되었기 때문에 영상 기록을 찾기 힘들었다. 유가족의 동의 하에 당시 촬영된 영상들이 파기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3년 뒤에 일어난 버드 드와이어 자살 사건 당시의 영상과는 대조적이다.

2016년에 실제로는 2개가 남아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공개할 계획은 없다고 하였다. 2017년 1월, 유튜버 NationSquid의 "Freaky 5 - Lost Footage"라는 영상 말미에 이 자살을 재현한 흑백 영상이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이를 실제 영상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WXLT-TV 뉴스 감독으로 근무했던 고든 갤브레이스에 의해 가짜로 밝혀졌다.

2021년 초, 유튜버 Ataliste가 처벅의 마지막 영상에서 추출한 음성이라며 자살 순간의 음원을 유튜브에 업로드하였다. 이를 본 해외 커뮤니티에서 진실 여부에 대한 논란이 일었고, Ataliste는 처벅의 마지막 뉴스 진행 실황 전체 녹음본을 업로드하였다. 이 음성 파일이 공개된 직후, 처벅의 동생인 그렉 처벅이 유출 건에 대해 분노하며 법적 대응을 준비하겠다고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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