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건] 독일호텔 퇴마 살인사건
2015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한국인 일행 5명이 한국인 여성 이미라(41세)를 구타하여 호텔 객실에서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의 동기는 개신교 퇴마 의식으로, 일행은 이미라에게 악령이 들렸다고 믿고 이를 쫓아내려 했다.
사건의 전개는 다음과 같다. 이미라와 그녀의 남편 남학규(42세), 두 아들(15세, 13세), 그리고 민지영(41세)과 그녀의 두 아들(15세, 14세), 김씨(44세)와 그의 자녀들(21세 아들, 19세 딸) 등 총 10명이 독일에 도착했다. 이들은 프랑크푸르트암마인 서부의 슐츠바흐에서 주택을 임대해 생활하며, 외부와의 접촉을 피하고 영어와 독일어를 하지 못했다. 이웃들은 이들이 밤중에도 괴상한 소리를 내며 기도를 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일행이 독일에 도착한 지 일주일이 지나자, 이미라의 작은 아들이 귀신이 들렸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김씨는 이를 믿고 일행에게 귀신을 쫓는 의식을 하자고 제안했다. 이후 이미라의 둘째 아들이 평소와 다른 이상한 행동을 보이자, 일행은 "예수님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사탄은 나갈지어다"라고 외치며 아이의 등을 때리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이미라와 민지영을 심리적으로 조종하며, 그들에게 의식을 강요했다.
일행은 점차 김씨에게 의존하게 되었고, 김씨는 이미라와 민지영을 통제하기 위해 폭행을 정당화했다. 이미라는 김씨의 지시에 따라 행동하게 되었고, 결국 김씨는 이미라를 구타하기 시작했다. 이미라는 수시간 동안 침대에 묶여 구타당한 끝에 사망하게 되었다. 가해자들은 고통에 따른 신음이 밖으로 들리지 않게끔 수건과 옷걸이로 피해자의 입을 강제로 막았으며, 시신에서는 구타에 따른 멍이 발견되었다. 사인은 심한 흉부 압박에 의한 질식으로 전해졌다.
사건 당일, 일행은 한인 목사에게 도움을 요청했으나, 목사는 상황을 이상하게 느끼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이미라의 시신과 함께 탈수와 저체온증으로 심하게 다친 민지영을 발견했다. 민지영은 퇴마 행위의 또 다른 피해자로 추정되었다.
이 사건은 독일에서 모살 혐의로 기소된 일행의 재판에서 종교적 배경이 어떻게 다뤄질지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독일 법 전문가들은 이 사건이 종교적 신념에 의해 행해진 것이 아니라, 피해자를 통제하고 착취하기 위한 계획의 일환으로 발생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김씨는 일행을 심리적으로 조종하고, 그들의 신뢰를 이용해 폭행을 정당화한 복잡한 배경을 드러내고 있으며, 사건의 복잡한 배경과 심리적 조작이 드러나면서 피해자와 가해자 간의 관계가 더욱 복잡하게 얽혀 있음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