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국 오지의 달마
어두운 골목길을 따라 가던 일본인 여행자는, 어느 외진 마을의 길목에서 특이한 간판을 발견했다. 간판 위에는 "달마"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다. 호기심에 이끌려 간판이 붙은 가게로 들어선 그는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그곳은 일종의 가설흥행장이었고, 무대 위에는 사지가 절단된 일본인이 구경거리가 되어 있었다. 어떤 사람은 혀까지 잘려 있었다.
"달마"라는 이름이 적혀 있던 그 남자는 일본인 여행자가 다가오자 간절하게, 그러나 희미한 목소리로 일본어로 말했다. "나는 OO에 사는 OOOO이다. 제발 살려줘…" 그의 목소리에는 절박함이 묻어났고, 두 눈은 고통에 일그러져 있었다.
하지만 그 여행자는 그 순간, 갑자기 이상한 기운을 느꼈다. 무대 위의 분위기, 그리고 가게 안에 있는 중국인들의 어두운 눈빛이 불길하게 그를 압박했다. 혹시라도 자신이 일본인이라는 사실이 들킬까 두려워, 그는 침착함을 유지하며 "저는... 일본인 아닙니다."라고 말하고, 곧바로 가게를 빠져나왔다. 뒷목에서 차가운 땀을 흘리며 그는 그 자리에서 벗어나, 그대로 일본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귀국 후, 그가 떠난 마을에서 밝혀진 사실에 의하면, "달마"라 불린 그 남자는 중국 여행 중 실종된 일본인이었다. 그러나 그의 이야기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다른 버전의 이야기에서는, 그 남자가 눈이 멀고, 여행자가 무심코 “불쌍하게...”라고 중얼거렸을 때, 그가 눈을 뜬 채로 고통스러워하며 말했다. "나는 릿쿄대학교의 학생인 OO이다."
그 사건은 일본 여행자의 마음속에 깊은 흔적을 남겼고, 그는 그 후로도 계속해서 그 마을의 숨겨진 진실에 대해 생각하며, 그곳에서 일어난 끔찍한 일들을 잊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