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미키리보우즈


 미미키리보우즈(みみきりぼうず)는 오키나와의 전설에 등장하는 승려 유령으로, 우는 아이를 겁줘서 울음을 그치게 하는 존재이다. 이 유령의 이름은 오키나와어로 ‘귀 떼인 중’ 또는 ‘귀 베는 중’이라는 뜻을 가지며, 표준 일본어로는 미미키리보우즈(みみきりぼうず)로 읽힌다. 미미키리보우즈는 아이가 울면 나타나 날붙이로 아이의 귀를 베어 벌을 주며, 이 이야기는 주로 아이를 달래기 위한 경고의 의미로 전해졌다.

2016년 3월, 오키나와 나하 시 평화거리 시장에서는 미미키리보우즈를 주제로 한 호러 보물찾기 이벤트가 열리기도 했다.

이 전설의 유래는 1713년에서 1751년 사이, 류큐 왕국의 쇼케이 왕(尙敬王) 재위기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쿠루가니쟈시’라는 요승이 등장했는데, 그는 사람들을 현혹하고 여성들을 희롱하며 타인의 재산을 훔쳤다. 이 소식을 들은 왕은 그의 퇴치를 명령했고, 왕의 아우인 챠탄왕자(北谷王子) 철(徹)이 이를 맡게 되었다.



챠탄 왕자는 왕가의 보검인 치가네마루를 들고 쿠루가니쟈시에게 접근했다. 경계심을 풀기 위해 바둑을 두자고 제안한 챠탄 왕자의 제안을 쿠루가니쟈시는 받아들여 둘은 바둑을 두게 되었다. 대국 중, 챠탄 왕자의 살기를 느낀 쿠루가니쟈시는 내기를 제안했다. 내기 내용은, 왕자가 패배하면 목숨과도 같은 상투인 카타카시라를 내놓고, 자신이 패배하면 부처님의 귀를 닮은 자신만의 복스러운 귀를 내놓는다는 것이었다. 챠탄 왕자는 이를 승낙했다.

대국은 왕자에게 유리하게 진행되었으나, 쿠루가니쟈시는 돌연 도망쳤고, 그 순간 챠탄 왕자가 뽑은 치가네마루에 베여 귀가 떨어지고 말았다. 귀를 빼앗긴 쿠루가니쟈시는 챠탄 왕자를 저주하며 죽었다. 이후 그는 ‘귀 떼인 중’이라는 의미의 미미키리보우즈로 전해지게 되었다.

쿠루가니쟈시의 망령은 챠탄 왕자의 집에 남아, 남자아이가 태어날 때마다 아이의 목숨을 앗아갔다. 이에 챠탄 왕자의 집에서는 아들이 태어나면 "몸집 큰 여자아이가 태어났구나"라고 말하며 망령을 속이려고 했다고 전해진다.

Popular posts from this blog

[일본] 빨간 마스크

[KoreaCase] Korean Air Fokker F27 hijacking attempt

[일본] 1985년 일본의 크리넥스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