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사건] 포켓몬 쇼크
1997년 12월 16일 화요일, 일본 테레비 도쿄 등 TX계 6개 지역민방에서 방영되던 초대 포켓몬스터 38화 '전뇌전사 폴리곤(電脳戦士ポリゴン)'이 방영될 때, 다수의 시청자들이 발작을 일으킨 사건이다.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발작을 일으킨 텔레비전 프로그램'으로 기네스북에도 등록되어 있다.
제일 잘 알려진 명칭은 포켓몬 쇼크 사건이며, 이 외에도 '폴리곤 쇼크(ポリゴンショック)', '전뇌전사 폴리곤 사건(ポケモン (ポリゴン) 事件 해당 에피소드 이름)', '폴리곤 플래시(ポケモン (ポリゴン) フラッシュ)' 등의 명칭으로 불린다.
또한, 사건의 원인이 폴리곤이 아니라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피카츄 쇼크(ピカチュウショック)', '피카츄 플래시(ポケモン(ピカチュウ)フラッシュ)' 등으로 부른다.
38화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지우 일행은 여행에 지친 피카츄를 회복하기 위해 포켓몬센터에 도착했으나, 포켓몬센터는 전송 시스템 문제로 바쁜 상태였다. 포켓몬센터에서 전송한 포켓몬과 상대방이 받는 포켓몬이 전혀 다른 현상이 발생하고 있었으며, 포켓몬 전송 시스템을 발명한 아키하바라 박사까지 문제 해결을 위해 찾아온 상태였다. 웅이는 간호순에게 바이러스에 걸렸을 수도 있으니 백신을 사용해볼 것을 권유했다. 그러던 중 아키하바라 박사는 뭔가를 깨달은 듯 자리를 떴다.
간호순이 알려준 대로 아키하바라 박사의 연구소에 찾아간 지우 일행은 박사에게 속아 박사가 발명한 포켓몬인 폴리곤과 함께 전송 시스템 내부로 강제로 들어가게 된다. 아키하바라 박사와의 대화에서 로켓단 삼인방이 박사의 폴리곤 0호기를 훔쳐 전뇌 세상으로 침투해 바이러스를 설치하고 이를 통해 포켓몬을 훔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백신을 설치하면 삼인방이 죽기 때문에 이 방법을 강행한 것이다.
지우 일행과 폴리곤은 0호기와 삼인방과 조우하여 승리한다. 그러나 그 직후 간호순은 다른 사람을 통해 백신을 전송 시스템에 설치했고, 지우 일행을 향해 백신 미사일이 감지된다.
지우 일행은 아키하바라 박사의 지시에 따라 폴리곤에 올라타 탈출구로 이동하며 로켓단에게도 탈출하라고 조언한다. 마침 바이러스를 제거한 백신이 다음 타겟으로 로켓단을 선택하여 서둘러 도망친다.
폴리곤 초호기와 0호기 모두 백신 미사일을 피하며 탈출구로 가던 중, 초호기가 한번 백신 폭발의 충격파에 맞아 지우 일행이 추락하게 된다. 그러나 초호기는 금방 정신을 차리고 지우 일행을 다시 태워 이동한다. 이를 본 포켓몬센터 쪽에서는 더 강한 프로그램을 사용하기로 한다. 뒤에 있던 로켓단 삼인방이 이 공격에 직격으로 맞으며, 프로그램이 너무 강력해져 전뇌 세계에 버그 공간을 발생시킨다. 간호순은 시스템을 망가트리면 안 되기 때문에 해당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말자고 하고, 우선 버그 공간부터 없애기로 한다.
로켓단 삼인방은 그 버그 공간에 떨어져 있었으나 0호기가 방금 전 공격으로 기절해 있어 자력으로 탈출할 수 없는 상태였다. 그렇게 버그 수정이 진행되면서 죽을 위기에 처했지만, 지우가 이상해씨의 덩굴채찍으로 그들을 구출해내 살아남는다. 그러나 폴리곤 혼자서 이 과중량을 들고 속도를 내기는 힘들었기 때문에 이어서 백신에게 공격당할 상황에 놓인다. 이슬이와 웅이는 그냥 가자고 말했지만, 지우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켓단 삼인방을 버리지 않았다. 그 후, 백신으로부터 미사일이 날아오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피카츄가 공격을 하게 된다. 하지만 모든 미사일을 제거하지 못했고, 폴리곤은 미사일에 직격당하기 직전에 탈출한다. 미사일은 출구에 맞아 폭발한다.
이 여파로 아키하바라 박사의 연구소도 초토화되었으며, 로켓단 삼인방은 "다음에 두고보자"며 고맙다는 말을 하고 도망친다. 포켓몬센터에 돌아간 지우 일행은 간호순이 아무런 내막도 모른 채 시스템이 복구되었음에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만족하며 피카츄를 쉬게 해주자는 결말이 된다.
발단 및 전개에 대한 설명이다. 지우 일행이 들어간 컴퓨터 세계에는 눈이 아플 정도로 빠르게 점멸하는 적색과 청색의 이펙트가 사용되었다. 특히 백신 프로그램은 그 효과가 강렬했다. 작품 자체가 셀 애니메이션인 데다 컴퓨터 세계라는 설정을 고려하면 제법 잘 표현한 연출이었다.
당시에는 이런 연출을 하면 영상이 화려해지고, 작화 매수를 적게 써도 움직임이 풍부해 보이는 효과가 있었기 때문에 유행한 연출 방식이었다. 특히 포켓몬스터의 감독이었던 히다카 마사미츠는 이러한 연출을 좋아해 자신의 시그니처 연출로 여러 작품에서 사용했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는 과하게 사용되었고, 결국 문제가 발생했다.
이 사건은 방송을 시청한 일부 아이들이 발작을 일으켜 구토 증세를 보이거나 어지럼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후송되었다. 이송된 환자 대부분은 유아에서 10대 아동이었다. TV 도쿄가 최종적으로 파악한 환자는 총 750명이었으며, 그 중 135명이 입원했다. 조사 당시 적색 및 청색 점멸이 1초당 12회씩 4.5초간, 도합 106컷이나 행해진 것으로 보아 '광과민성 증후군'임이 명백히 드러났다. 본방 당시 기준으로 저녁 6시 51분 35초부터 이 문제가 발생했다.
일본에서 방영 당시 90년대 후반 시절 어린이들 사이에서는 이 애니를 안 본 사람을 찾기 힘들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폴리곤이 등장한 에피소드로 인한 사건(일명 포켓몬 쇼크)이 발생하면서 논란이 일어났다. 이로 인해 폴리곤은 애니메이션에서 존재 자체가 사라지기까지 했고, 애니는 4개월간 휴방에 들어갔었다. 또한, 타 TV 도쿄 프로그램에서도 포켓몬 관련 이야기가 금기시되는 상황이었고, 사실상 방영 금지 위기에 처할 뻔했으나, 막대한 비용을 들여 안전 실험을 거친 후, 포켓몬이 안전하다는 광고를 내보내며 간신히 지우와 피카츄의 모험이 재개될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