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스기사와 마을
스기사와 마을에 얽힌 이야기는 여러 가지 설이 존재하지만, 공통적으로 '스기사와 마을에서 처참한 살인 사건이 일어났고, 그 이후로 마을은 폐촌이 되어 지도에서 사라졌다'는 큰 틀을 벗어나지 않는다.
옛날, 아오모리현의 깊은 산속에 스기사와라는 이름의 마을이 있었다. 쇼와 시대 초기, 이 마을에 살던 한 주민이 돌연 미쳐서 도끼로 마을 사람들을 모조리 난도질해 죽이고 자신도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대량 학살 사건으로 인해 아무도 살지 않게 된 마을은 이웃 마을에 편입되어 폐촌이 되었고, 지도에서도 그 존재가 지워졌다. 그러나 스기사와 마을이 있던 자리는 지금도 존재하며, 폐허가 된 집터에는 악령들이 깃들어 있다고 전해진다.
또한, 스기사와 마을에 살던 한 여인이 거액의 빚을 진 7명의 가족을 도끼로 내리쳐 죽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끔찍한 살인 사건이 발생한 마을에서 계속 거주하려는 주민은 아무도 없었고, 사람들이 하나둘씩 떠나기 시작하면서 마을은 결국 폐촌이 되고 지도에서 사라졌다.
이 외에도 여러 설이 있으나, 가장 널리 알려진 이야기는 첫 번째의 대량학살설이다. 스기사와 마을로 통하는 길을 가리키는 표식에 관해서도 여러 설이 돌고 있는데, 가장 유명한 것은 "여기서부터 들어오는 자 목숨은 보증하지 못한다(ここから先へ立ち入る者 命の保証はない)"고 적힌 표지판이다. 마을 입구에는 오래되어 썩어가는 토리이가 있으며, 그 아래에는 두개골의 형상을 한 돌(혹은 바위)이 있다. 안쪽으로 계속 들어가다 보면 폐허가 된 집터가 있는데, 그 안에는 혈흔 같은 것이 여럿 보인다.
이 중에서 '썩어가는 토리이'와 '두개골 모양의 돌(바위)'은 스기사와 마을 관련 키워드 중 가장 유명한 것들이다. 원래는 일부 사람들 사이에서만 회자되던 이야기였으나, 인터넷 초창기인 2000년대 초반부터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다. 2000년 8월, 후지 테레비의 예능 프로그램 '기적체험! 언빌리버블' 특집에서 다룬 것을 계기로 인지도가 급등하면서 전국적으로 유명한 도시전설이 되었다. 해당 프로그램에서는 이후에도 몇 차례 더 스기사와 마을에 대해 취재했으나, 결국 마을의 실존 여부는 밝혀내지 못했고 '시공의 왜곡 속에서 존재했다 사라졌다 하는 환상의 마을'로 결론지었다. 이후에도 스기사와 마을의 실체를 밝혀내려는 폐허 덕후들이나 담력시험 명목으로 이곳을 찾으려는 오컬트 매니아들이 속출했고, 이들의 체험담도 인터넷에 여럿 공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