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궁
1975년 명동 국립극장에서 초연된 이 곡은 가야금과 사람의 목소리로 연주되는 전위적인 작품이다. 곡은 가야금을 바이올린 활을 이용해 아쟁처럼 연주하거나 빨래판으로 연주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통해 독특한 매력을 발산한다. 전체적인 주제는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희노애락을 표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곡은 손노리사의 호러 게임인 "화이트데이: 학교라는 이름의 미궁"의 주제곡으로 사용되면서 큰 유행을 일으켰다. 특히, 이 게임을 플레이한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도 곡의 이름이 널리 알려지게 되었고, 미궁의 여러 부분에서 곡이 반복적으로 사용되며 친숙한 느낌을 주었다. 게임 중 느끼는 공포감은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하기 어려운 강렬한 경험이다. 특히 도플갱어 보스전에서는 신문 읽는 소리 부분이 CD로 재생되어 소름끼치는 효과를 준다. 이 곡은 게임 출시 전에도 여고생들 사이에서 귀신을 부르는 노래로 알려져 큰 인기를 끌었다.
여담으로 음악의 분위기 때문인지 한국에서는 세 번 들으면 죽는다는 괴담이 떠돈 적이 있었다. 이 음악을 작곡한 가야금 명인인 故황병기(1936년 5월 31일 ~ 2018년 1월 31일 )는 "당시 음악을 들으면 3번 죽는다는 괴담이 유명했었다"며 "어떤 학생이 나에게 편지를 보냈는데 내용이 '자기가 미궁을 두 번 들었는데 한 번 더 들으면 죽나요'라는 질문이었다. 그래서 그 학생에게 죽는다고 답했다"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황병기는 80년후에 죽을 것이라는 말을 덧붙이며 오해를 풀었다.